2016. 12. 21. 15:30ㆍ살아가는 이야기
주위에서 보니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보훈 가족에게 대한 정성이 보통이 아님을 느꼈다. 진심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이런 작품 전시회를 구내식당 복도에서 열었다.
91년 전에는 문맹자도 많았을 것인데 박태순 할매는 한글을 깨우쳤나 보다. 하느님을 굵은 글씨체로 쓰신 것을 보아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시면 꼭 천국에 가시기를 기원한다.
79세의 신만년 할매의 글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열한 살부터 바느질을 했는데 버선코를 예쁘게 꺼낼 줄 몰랐는데 엄마가 바느질을 잘 가르쳐 주셨고, 부뚜막에 올라가 소죽을 끓였는데(소죽(여물)에 넣은 짚과 콩깍기 뒹겨가 잘 섞이도록 나무로 휘저으려고 올랐을 것으로 짐작)야무지다는 칭찬을 들었단다. 신만년 할매는 분명히 자식농사 올곧게 지었을 것이라 단언한다.
이것을 김말분 할매가 직접 썼다면 장원이 탄생했네~~ 꽃도 이쁘게 그리고 글도 잘쓰고~~
박복순 할매는 무척 긍정적인가 보다. 학교도 다니지 못했지만, 참 잘살고 있다고 하고, 사는 날까지 잘 살려고 하는 의지가 그렇다. 오른쪽 글을 보니 또 가슴이 먹먹해진다. 할매가 되어도 엄마가 보고 싶은 가 보다. 시골에 계신 길손의 엄마가 생각난다.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니 더욱 죄송하다.
길손에게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이다. 가을에는 온갖 먹을거리가 늘렸으니 잔칫날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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