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2. 12:05ㆍ여행이야기
앙코르 와트를 보기 위해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베트남 항공에 탑승했다. 우리 국적기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서비스는 괜찮은 편이다. 노이 바이 공항을 이륙해서 한참을 가니 서쪽으로 지는 석양이 장엄하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도 간단한 기내식을 주니 고맙다.
스콜이 지나갔는지 바닥에는 빗물이 비친다. 캄보디아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작은 공항에 들어서서 입국검사대에 가서 길손은 참담함을 느꼈다. 이것이 국가의 관문이 맞는가? 아니 이게 국가의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끝없이 든다.
선, 후진국을 막론하고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의 관문은 국가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다. 캄보디아 이민국 직원들은 이것을 포기했다. 우리의 가이드가 국내에서부터 여행객 전부의 신고서를 꼼꼼히 기록하여 챙겼는데도 불구하고, 입국심사대 앞에 놓인 작은 책상에 앉아있는 두 사람 중에서 직급이 약간 높아 보이는 사람이 다짜고짜 큰소리를 친다. 약간의 틈이 있어도 트집을 잡아 돈을 요구한단다. 이미 출국 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의는 들었지만, 설마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불쌍한 우리의 젊은 가이드에게 불어보니 돈을 요구하고 있단다. 참 한심한 놈들!! 무슨 잘못이 있어야 돈을 주지, 이놈들은 돈부터 요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그때 트집거리를 찾는 모양이다.
하는 수없이 여행사 측에서 5달러를 지불하기로 하고 심사대를 통과했는데 밖에 나가니 현지 가이드 하는 말이 여러분들은 외교관 이상의 예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여권심사도 없이 돈 주고 통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썩었던 때라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 킬링필드로 수많은 지식층이 죽고, 배우면 죽는다고 가르치는 부모에게 배움은 딴 나라 얘기다. 캄보디아의 미래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 식당을 찾으니 거지 행색을 한 아이를 안은 아주머니와 작은 아이가 먼저 반긴다.
바질이라는 향신료가 나왔는데 향은 괜찮은 편이다.
앙코르 맥주는 독일 기술로 만든 맥주회사에서 생산되어 이외로 맛은 괜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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