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3. 17:57ㆍ여행이야기
선하게 보이는 툭툭이 아저씨의 툭툭이를 타고, 2Km 남짓 달려서 앙코르와트 근처에 다다랐다.
앙코르와트 안내판에는 한글이 없다.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이 찾는데 한글 안내판이 없어서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가이드가 안내판 뒤편으로 데려간다.
캄보디아 교민 중에 성공한 사람이 여럿이 있는데 이 한글을 이곳에 넣게 한 사람은 '돼지 아빠'라고 불리는 사람이란다. 가난한 캄보디아인들이 자신을 찾아오면 새끼 돼지 한 마리씩을 주어서 자립을 도왔다고 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설명한 까닭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 돼지 아빠라는 사람은 상황버섯가게 사장이었다.
밀림 지역이어서 그런지 어마어마한 나무가 있다. 수종은 생각이 안 나고 기억나는 것은 이 나무가 크면 저렇게 여성의 심볼 모양이 아래에 난다고 한다. 그러니 암나무인가 보다^^
길가에 개미가 만든 개미집이 있다. 개미들의 집짓기가 왕성한데 위에 물기가 비치는 곳은 손으로 누르니 쑥쑥 들어간다. 아마도 저렇게 흙을 올린 지 2~3일이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캄보디아의 모계사회를 설명하려고 이곳에 일행을 가이드가 데려왔는데 캄보디아에서는 아내에게 매력을 보이지 않으면 그냥 퇴출이 된다고 한다. 다른 남자와 정분이 날 수도 있으니 개미집에 있는 개미를 먹고 남성성을 강화한다나 어쩐다나~~
발목 지뢰로 발을 잃은 상이용사들이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하면서 한국 관광객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다. 길손이 어릴 때는 한국 전쟁에서 다친 상이군인들이 누더기 몰골과 목발로 무장하고 마을을 돌면서 행패를 부린 것과 대조하면 이 사람들은 앙코르와트가 앞으로 살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 나무는 물에 가라 앉는다는 '흑단' 木이다. 고급 목재로 30년 전에 대구의 어느 목재상은 목숨을 걸고,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 접경지역에 가서 이 흑단 나무를 구하여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곤 하였는데 카렌족 반군에게 잡히면 죽임을 당한다는데도 돈이 목숨보다 중요한 것 같았다.
벽에 부처상이 있었던 흔적이 있었다. 자야바르만 7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따프롬' 사원을 세웠는데 후대 왕에 따라서 불교와 힌두교가 번갈아 신봉되는 와중에 힌두교를 믿는 후대 왕이 선왕이 신봉했던 불교를 부정하고, 불상을 떼어냈다고 한다.
나무를 억지로 제거하면 사원이 무너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복원하기 위해서 돈이 들어가고, 그래서 사원 건축물에 뿌리를 내린 '스펑 나무'을 더 크지 않게 하려고 생장억제제를 주사하고, 가지치기를 주기적으로 한단다.
나무 뿌리가 아나콘다처럼 생겨서 아나콘다(?) 나무라고 하네요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고, 애통해하면서 통곡을 했다는 '통곡의 방'이다.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넓적다리나 팔을 손바닥으로 때려도 아무런 소리가 없었으나, 가슴을 주먹으로 치니 '쿵쿵' 소리를 내며 안이 울린다. 기이한 체험이다.
벽의 사면에 보석이 채워졌던 보석의 방이다. 자야바르만 7세는 탑 안에 수많은 구멍을 뚫고 그곳에 다이아몬드, 진주, 루비 등을 구멍에 장식하여 놓고, 해와 달이 중앙에 오면 보석이 빛을 내기 시작하는데 그 빛으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어머니의 영혼이 내려오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해자(垓子)를 건너면 세 개의 탑이 있는 새의 양 날개처럼 펼쳐진 익랑(翼浪)을 만나고 그 너머에는 참배로가 있으며, 그 끝에 사원이 있다. 얼마나 정교했는지 중간에서 양옆의 회랑길이를 현재의 기술로 측량하니 2~30c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앙코르와트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垓子)는 원래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 해자는 물의 압력으로 앙코르와트의 지반을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나라 전체가 붉은 황토이니 이 물은 '지장 水'라서 자정 기능이 있어서 썩지 않는다 한다.
바이욘 사원과 앙코르와트의 난간은 주로 '나가'라는 뱀의 몸통으로 이루어져 있고, 머리는 7개의 뱀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다.
앙코르의 여신 압사라(Apsaras)가 요염하게 기둥에 붙어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불상을 지키는 관리인 뒤로도 익랑(翼廊)의 회랑이 보인다.
이제 앙코르와트 본격적인 건축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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