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둘째 날(톤레삽 호수)

2017. 1. 30. 14:12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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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넓은 톨레삽 호수를 보기 위해서는 앞에 보이는 수로를 거쳐야 한다.

 

 

 

 

 

우리보다 일찍 관광에 나선 한국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고 들어오는 중이다. 정말 한국에서처럼 많은 한국인을 본다.

 

 

 

 

 

 

나중에 보니 왼쪽으로 들어가서 중간에 작은 거룻배를 타고 맹그로브 숲 구경을 하고, 다시 유람선에 올라서 오른쪽으로 나오는 코스다.

 

 

 

 

 

 

 

 

 

 

 

 

 

 

 

 

 

이런 흙탕물 속에서도 천진난만한 동심들은 벌거벗고 수영하다가 밖으로 뛰어간다.

 

 

 

 

 

맹그로브 숲을 보기 위해 중간 선착장에 가니 노 젓는 배들이 관광객을 태우려고 주변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니 저런 장면이 나온다. 맹그로브 나무 사이에 '해먹'을 치고, 흔들거리면서 망중한을 즐기는 저 뱃사공은 천국이 따로 없음을 느끼리라. 남들은 돈을 벌고 있는데 한가로운 저 뱃심도 대단하다.

 

 

 

 

 

 

 

 

 

천진난만한 꼬맹이와 젊은 엄마가 조각배를 타고 있다. 실수로 물에 빠지면 죽을 수도 있을 것인데 수영은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곤히 잠든 아이를 안은 엄마는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이곳 톤레삽에서 배 위에 사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캄보디아인이 아니라고 한다. 베트남 전쟁 때 메콩 강 물길을 따라 피난 온 베트남 사람들이라고 한다. 즉 보트 피플인 셈이다.

 

그들은 베트남 전쟁이 끝나자 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조국에 도착했으나 베트남 당국에서 배신자의 낙인을 찍어 입국을 막았고, 다시 이곳으로 쫓겨내려 와서 캄보디아에 정착하려고 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에서도 국민 취급을 하지 않고 땅을 밟는 것을 허락치 않아 국적도 없이 저렇게 기약없는 선상생활을 해야한다.

 

 

  

 

 

 

 

 

 

 

 

 

이 친구가 노 젓는 뱃사공인데 길손에게 서툰 한국어로 주변 설명을 한다. 워낙 많은 한국 사람을 상대해서인지 몰라도 능숙하다. 사진 찍는 포인터가 있으면, 사진기 셔터도 누르고,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선상 난민이 베트남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사장님! 부레옥잠~ 부레옥잠~!' 이라고 해서 보니 정말 부레옥잠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더러운 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니 많이 번성했으면 한다.

 

 

 

 

 

 

나룻배가 지나가는 맹그로브 나무 위에는 가지에 매달린 새 둥지도 있고,

 

 

 

 

 

이곳엔 수상 학교도 있었다. 캄보디아인들이 경멸하는 선상 난민 베트남인들이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특유의 근면성을 잃지 않고,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시장에 팔아서 캄보디아인들보다 윤택한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 교육열도 뛰어나고~ 고무적인 일이다.

 

 

 

 

 

학교가 오전 수업으로 마쳤는지 아이들이 보트를 타고, 모두 학교 문(?)을 나선다.

 

 

 

 

 

수로를 빠져나오니 마치 끝도 없는 수평선이 있는 바다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바다와 다른 점은 파도가 크게 일지 않고, 황토물로 채워져 있어서 이것이 호수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단위 면적당 세계최대량의 민물고기가 살고 있다니 캄보디아인들에게는 큰 축복인 셈이다.

 

 

 

 

 

 

 

 

 

물 위에서는 닭도 길러지고 있었다. 저 물로 세수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그릇도 씻고, 빨래도 하고, 저곳에 똥도 누고, 그래도 자연은 더러운 것을 정화하고

 

 

 

 

 

 

 

 

불교 사찰도 물 위에 있었다.

 

 

 

 

 

 

 

스티로폼을 탄 아이가 '원 달러'를 외치면서 따라온다.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소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길손이 탄 거룻배가 조금 속력이 빨라서 자꾸 멀어진다. 그럴수록 소년의 얼굴색은 더욱 창백해지고, 이런 것을 미리 알았다면 한국에서 1,000원짜리 지폐나 1달러를 많이 환전해 갔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돌아온 지금도 가슴이 못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