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 09:54ㆍ여행이야기
한국의 한 여름 날씨다. 가이드가 세계최대의 인공호수라며 데리고 왔는데 만사가 귀찮다. 배탈(장염)로 하루를 꼬박 굶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저수지가 있고, 아무 것도 볼거리가 없는 그곳에 사람을 내리게 하니 짜증도 난다. 그래서 호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곳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라고 하는데 우리의 유원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허름한 임시가옥이 늘어서 있고, 그 안에는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놀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은 비교적 깨끗하게 나왔다. 밖은 우리의 8월처럼 찌는 듯한 더위인데 불빛도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숯불이 이글거리고 그 위에는 정체를 모를 구운 물고기가 있다.
우리나라 토종물고기와는 생김새부터 엄청나게 다르다. 자꾸 길손에게 사기를 권하는데 그냥 줘도 못 먹겠다.
큰 개구리와 작은 개구리가 운 없게 잡혀 와서 저렇게 되었다.
우리 일행 중에서 중년 여성들이 어린아이들이 팔려고 가지고 나온 조잡한 팔찌를 1,000원에 10개를 달라고 낄낄거리면서 난리다. 그렇게 해서 10개를 산 중년여성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폈다.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그녀들의 철 없음이 가슴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 5개 이상에는 수학적인 개념이 없단다. 그 아이들이 파는 목걸이나 팔찌를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수없이 많은 손놀림으로 20~30분이 지나야 한 개가 완성되는데 저런 수고를 보고는 1,000원에 10개 달라는 행동은 염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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