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17:56ㆍ지난 날의 추억
지금은 작고하신 백남봉선생과 아직 생존해 계신 남보원선생이 콤비를 이뤄 자주 흉내냈던 것~
"치~익~ 치익 칙크~ 치익~ 치크~ 푸~크~ 타~앙~ 탕~탕~탕~~~~"
중학교 다닐 적 가을타작할 때 마당이나 논바닥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1기통 발동기 소리다
치쿠~치쿠~하면서 피댓줄을 엇갈리게 걸어서 탈곡기를 돌리면 탈곡기날에
장정들이 볏단을 한개씩 들고 돌아가는 탈곡기에 대면 시원하게 낱알이 떨어진다.
발동기는 피스톤 바로 위에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이 가득 들어있는 쇠통이 존재하고
피스톤에 방울방울 떨어져 윤활유를 공급하는 엔진오일 담는 투명 프라스틱 통이 있고
쇠뭉치로 만든 마차바퀴 같이 생긴 둥그런 휠이 있다.
2개의 휠 사이에는 크랭크가 있고, 크랭크와 들락날락하는 피스톤이 연결되는 샤프트가 있으며
엉덩이 쪽에는 우리가 발동기 코라고 불리는 배기밸브가 돌출되어 있었다.
그것의 시동을 걸때는 다리를 벌려 자세를 낮추고 휠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발동기 엉덩이에 있는 코를 누르고 우측으로 돌리면
치쿠~ 치쿠~ 타~앙, 탕! 하면서 시동이 걸린다.
궁핍했던 시절을 탈출하게 만들었던 통일벼가 탈곡기에서 먼지와 함께 털려나올 때
나는 어린마음에도 박정희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보릿고개를 이기게 해준 통일쌀,
키는 나지막하고 도열병은 만연하며, 낱곡이 쉽게 떨어져서 모두의 애간장을 태우던 통일벼
그 추억의 쌀도 이제는 볼래야 볼 수가 없다
중년이 되어 살이찌니 당뇨 등 대사관련 질환이 신경이 쓰인다
우선 살이 많이 찔 수있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다보니 자연적으로 밥을 적게 먹게되고
이것이 쌀소비의 위축을 초래하여 쌀생산 농민들이 정부의 양곡수매가격이 떨어져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먹을 쌀이 부족하여 고생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북한의 꼴을 보면
"이밥에 고깃국"을 먹이는 것이 최고의 목표로 설정한 김정일에 대해 실소가 나오는 이유다
인민들에게 쌀밥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주제에 게다가 고기구이도 아니고 고깃국이라니~~
에라이~
추억의 발동기(원동기)를 마음 속으로 돌려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XV9T6Dj7c
https://www.youtube.com/watch?v=BwuOG6Mqs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