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4. 20:35ㆍ지난 날의 추억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까치가 짖으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고 길조로 여기던 까치가 어쩌다가 만인의 지탄을 받는 신세가 된것인고...
한전에서도 전봇대에 지어놓은 까치집때문에 정전이 발생하여 단전이 되곤하니 까치집 부수는게 성가신 일상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고~
언젠가 다큐로 소개되는 까치집을 건축가들이 해체하여 들여다 보는 것을 보았는데
건축술의 대가들이라고 혀를 차는 것을 보았다
보기는 엉성하게 얼기설기 나무를 걸쳐놓은 것으로 보여도
태풍에도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 사이에 정교하게 걸쳐놓여져 있다.
까치집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에 실려있는
정판수 님의 세상사는 이야기에서 퍼왔다
[링크 주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10490
내 고향 상주는 곶감의 고장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사과, 배, 포도 등 작물의 생산량이 많고
품질도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입구
사과 나무 과수원이 있는 겨울 고향풍경(멀리 중앙으로 보이는 것이 당산 소나무)
사과나 배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가장 미워하는 조류가 언제부터인지 까치가 되어 있었다.
까치는 다른 새와 달리 잘익고 맛있는 사과나 배를 쪼아댄단다
마치 감별사처럼 요모조모 머리를 돌려가면서 검사를 한 후에 몇번 쪼아서 상품성이 없도록 하고,
또 다른 가지로 옮겨다니며 쪼아대는 통에 애써 1년 농사 지어놓은 것을
까치란 놈이 망친단다 그래서 경상도 말로 "허파 디빈다"고 한다.
먼동이 터기 전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까딱 까딱~ 이곳 저곳으로 날아다니면서
농민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해적보다 나쁜 까치!!
까치를 어떤 이는 교수형에 처해 장대에 높이 달아 위협해 보기도 하고
농약 뭍인 먹이로 유인도 하면서 백방의 약을 써도 워낙 약은 넘이라 소용이 없다!!
그런데 한번은 시골을 가니
고향집에 혼자사시는 어머님이 "사과나무 밭에 까치를 사육하니 구경가 볼래?"라고 하신다
어~~??? 내가 뭘 잘못 들었나?
"까치를 먹여 살린다고요?"라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매사에 관찰하기 좋아하고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나는 말 떨어지기 무섭게
인근에 있는 사과나무 밭으로 달려갔다!!
햐~~ 기가차다~
정말로 우리 안에 까치가 있고, 바닥에는 돼지고기 비계덩이, 고등어 반찬 남긴 것 등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부스러기 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인기척을 느낀 까치 몇 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르는데 밖으로 탈출 할 수는 없고
가로세로 약3미터가 조금 넘는 철골구조에 철망이 쳐진 우리 안을 이리 저리 날아다니다가
지쳐서 바닥에 앉아 꾀죄죄한 몰골로 나를 올려다 본다.
한편으로 가엾기도 하고,
그 넘들 한 짓을 생각하면 능지처참하여도 미안할 것 눈꼽만큼도 없다
그넘 참으로 고소하다!!
까치 넘들이 우리 안에서 살게 된 사연은 이렇다
까치는 텃새이므로 말 그대로 텃세가 강하여 자기영역을 지나치리만치 지키고자 하며
다른 넘이 제 구역으로 오면 견디질 못하여
그 넘의 성질이 저들 스스로를 감옥 속으로 몰아 넣는 것이다
먼저 사과농사를 짓는 농부는 철제로 만든 까치 사육장(감옥소?)을 철공소에 주문하여
돈들여 만들어 놓고,
산넘어 마을에 같은 방식으로 까치 감옥소를 운영하고 있는 농부에게서 미리 잡아놓은
까치 한마리를 산 채로 분양해 온다.
소위 그 까치는 미끼용이다
은어낚시를 연상하면 된다
은어낚시의 미끼는 살아있는 은어다
은어 낚시법은
[출처 : 울진반도낚시 링크]
http://uljinbando.co.kr/php/board.php?board=ayu5&command=skin_insert&exe=me9
이니 참고하여 주시고...
이미 만들어진 까치 감옥소에 분양해온 까치를 넣고 먹이를 주면서 기르다 보면
그 지역의 터줏대감인 까치가 가만히 보니
왠 낯선 망나니 까치가 자기구역에 허가도 없이 들어와서 떡하니 자리잡고 있넹~~???!!!
"저 자슥이 죽을라꼬 환장 했나베??"라고 하면서
열이 오를대로 오른 동네 까치는 제 나와바리를 지키기 위해 감옥소 철제망 위로 난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굴러온 돌을 공격한다.
그때까지는 신이 났는데...
아뿔싸~~
굴러온 까치를 혼내주고 난 뒤 제 식구에게 되돌아 가려는데
도무지 작은 틈새로 나갈 수가 없다
들어올 때는 제맘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제맘대로 안되네~~
(감옥소에서 날아 올라 날개를 편채로 작은 틈새로 절대 나갈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원치않던 적과의 동침이 이뤄지고
자천 타천으로 감옥소에서 감방동기가 된다
이렇게 한마리 두마리 잡혀지고
집집마다 사과나무밭에 설치해 놓은 감옥소에 까치들이 가득 잡히다 보니
가을 한철에 거의 동네 까치 95%정도가 감옥소 생활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위대한 발명이다!!!!!!!!!!!!!
그 후로 고향에 갈 때 주변을 눈여겨 보아도 그 많던 까치가 단체 수학여행을 갔는지
묻지마 관광을 갔는지 요즘은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나처럼 호기심 있는 분을 위해
나주배 연구소 송장훈 님이 연구하시고 발표해 놓은 까치 감옥소 자료를 첨부 인용한다
첨부 : 유해조류 포획용 조립식 트랩 사용방법(글 손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