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만난 고라니
2017. 6. 17. 23:05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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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가 왼쪽 조그만 개에 쫓겨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 들어왔다. 개 때문에 놀랐는지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꼬맹이 개가 저보다 3배나 큰 고라니에게 위해를 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태를 진정시키고 고라니를 살린다.
고라니 눈을 들여다보니 검은 눈동자만 보이고, 가끔 흰자위가 보이지만 그것의 면적은 아주 적어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밤에 후레쉬 불빛에 비추어진 눈을 보면 파랗게 빛나는 것이 저 슬프게 생긴 눈동자인 듯하다.
맛있는 작물을 먹으려고 텃밭에 접근해도 울타리에는 그물망이 촘촘하게 처져 있어서 쉽게 들어갈 수도 없으니 고라니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강아지에게서 풀려난 고라니는 껑충껑충 숲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