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에서의 고행
2017. 7. 4. 13:47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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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경 멀리서 반바지와 붉은 티를 입은 어떤 이가 무엇인가를 어깨에 둘러메고 걸어온다.
이것은 분명 십자가 임에 틀림이 없다. 바닥 닿는 부분에는 손수레에 쓰이는 작은 바퀴가 달려있다.
흰 구렛나룻 성성한 사람인데 가까이서 봐도 외국인인지 내국인인지 분간이 어렵다. 길손이 잠깐 불러세웠다.
십자가에 쓰인 대로 그는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는 도중에 이곳 대구 시지 대구농고 후문을 지나는 것을 길손이 잠시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던 것인데 흔쾌히 웃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한다.
그는 영국인 '아서 올랜드'라는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믿는지 아니면 믿기 위함인지 몰라도 대단한 종교적인 고행이요 퍼포먼스(?)이다. 세계를 전부 십자가를 메고 횡단, 종단을 하는지 분간 할 길이 없으나 그의 고행은 대단한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쯤은 대전을 훌쩍 지나 판문점으로 향할 그에게 행운이 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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