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물고기 사냥꾼
2017. 7. 7. 16:01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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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욱수저수지 산책길에 만난 꺽지다. 부지런한 사냥꾼한테 잡혔는데 아직도 아가미를 벌럭거리는 것을 보니 잡힌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 듯하다.
빨간바구니에 함께 있는 마스크는 나중에 보니 꺽지의 눈을 가리는 용도로 쓰였는데 사냥꾼의 인간적인 배려로 보였다.
이곳에서 상류 쪽으로 2km 정도를 올라가면 욱수 저수지가 있는데 폭우가 그렇게 쏟아졌어도 개울물은 가물었다. 가뭄으로 저수지 물을 많이 방류하더니 내려오는 물은 저수지에 그대로 갇히고 말았나 보다. 이곳은 좁은 하천으로 피라미만 보였는데 어떻게 꺽지가 이곳까지 올라왔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물이 말라 하천 흐름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개울에 부지런한 사냥꾼이 불쌍한 물고기를 겨냥하여 통발을 놓았다. 피라미들은 이제 우물 안의 개구리로 진퇴양난을 겪는다.
전날 이곳을 점 찍었을 부지런한 사냥꾼이 물고기들은 야속할 것이다. 도망갈 틈도 주지 않고, 모두 잡아들이겠다고 결의가 당당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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