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강(碧江) 물회
2017. 7. 25. 22:06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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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이채롭다. '벽강(碧江)' 즉 '푸른 강'이다. 민물 매운탕에나 어울림 직한 이름이 횟집의 이름이 되어 더욱 고상한 멋을 더한다. 북대구 세무서가 지척에 있어서 유명하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주차요원이 땡볕에서 정신없이 분주하다.
점심시간이어서 이미 방은 모두 찼고, 입구에서 기다리면서 식당 안을 보니
밖이 더워서 더욱 물회가 그리웠겠지만, 이 벽강물회는 여느 중소기업에 못지않겠다.
혼자 자리에 앉으려다 방안 풍경을 담았다. 혹시 초상권 침해라고 고소라도 하면, 또 정신없이 잘못을 빌어야겠다만, 맛있게 물회를 먹든지 기다리든지 그 모습이 아름답다.
길손은 13,000원 하는 벽강 물회 한 그릇을 시킨다.
물회에 꽁치 한 마리가 찬 기운을 더운 기운으로 바꾸면서 식탁의 구색을 갖춘다.
붉다 못해 검은빛을 띠는 고추장 한 덩이가 나물과 잘게 썰어진 배 사이에서 자기 모습을 수줍게 보여준다.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이런 맛이기에 선남선녀들이 '벽강 물회'에 목을 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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