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 이스턴 CC

2017. 11. 17. 11:30여행이야기

728x90

 

 

포항 흥해 지진 진앙으로부터 크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9홀짜리 이스턴 CC를 방문했다. 주말이어도 18홀이 아니어서 가격이 착하다.

 

 

 

 

 

 

 

 

 

정규 CC에 비교하면 되지 않겠지만, 작아도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놓았다.

 

 

 

 

일행이 캐디 없이 라운딩하자고 해서 작은 수레에 싣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전동카트가 있다.

 

 

 

 

 

 

홀이 서로 사이좋게 이웃하여 붙어 있었는데 슬라이스나 훅이 나면 즉시 비상상황이다. 높은 그물로 경계를 만들었지만, 수시로 옆의 홀에서 공이 넘어온다. 덕분에 로스트볼로 이따금 줍는 행운도 있지만, 대부분 공을 잃은 사람이 이쪽을 보고 소리치면 서로 로스트 공을 돌려준다. 길손은 젊은 사람 흉내 내 맹렬히 드라이버 연습하다가 늑골 골절이 생겨서 제대로 어깨를 꼴 수가 없어서 슬라이스가 자주 났다. 고구마채로 엉거주춤 휘둘렀는데 슬라이스가 나면서 다행히 옆 홀로 날아가지 않고, 완만한 언덕에 떨어지면서 굴러내려 행운 볼이 되었다.

 

 

 

 

 

 

오른쪽에 그물망이 있지만, 슬라이스가 나면, 4번 홀 반대방향에서 치고 오던 사람들 머리에 공이 떨어질 수도 있다.

 

 

 

 

 

 

100m가 채 되지 않는 Par 3홀이다. 늑골을 생각해서 11번 아이언으로 해도 될 거리를 9번으로 쳤더니 낮은 탄도로 날아간 공이 그린 끝에 떨어지는가 했더니 이내 굴러서 해저드로 넘어갔다. 가서 보아도 역시 물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쩝~~ 전부 그린에 안착시켰는데

 

 

 

 

 

이곳 이스턴 CC에 딱 한 개 있는 천연기념물 홀인원 기념비다. 내용도 잘 보이지 않는다. 길손이 홀인원 해보겠다고 하니 캐디가 없어서 넣어도 인정되지 않으니 하든지 말든지 니 맘대로 하란다.

 

 

 

 

 

 

 

 

드라이버는 엄두도 못 내고 유틸리티로 때렸나 보다. 슬라이스가 난 공이 언덕을 맞고 내려와서 행운 볼이 되었다.

 

 

 

 

 

초보가 사진을 찍으랴~ 공을 치랴~ 퍼터를 하려고 장갑을 벗었다가 끼었다가~ 좋은 골프장이라면 모를까 9홀짜리 좋지도 않은 곳에 와서 뭣 땜에 사진 찍느냐는 핀잔에~분명히 두 번째 도는데 첫 번째 이곳을 지났을 텐데 전혀 기억에 없다. 가벼운 치매 증상인지 엉겁결에 정신없이 치고 돌아서 그런지 그게 그랬다.

 

두 번째 도는 5번홀에서 이 골프장에서 잊지 못할 일을 했다. 심한 도그랙인 이곳 홀에서 넓은 연못 해저드의 반대편에서 그린을 보고 바로 겁없이 7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물에 빠지지 않고 긴 연못을 넘었다.

 

 

 

 

 

 

공이 저렇게 올라와서 신이 났는데 돌아온 일행 曰, 이곳에서는 앞에 치는 사람들 다친다고 저렇게 건너뛰어 치면 안 된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저 긴 연못을 넘겼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혼자 웃는다.

 

 

 

 

 

 

 

 

 

 

두 번째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골프장이 싫다고 가출하는 바람에 저곳에서 두 번째로 티샷한다.

 

 

 

 

 

 

 

 

 

 

9홀을 두 번 도니 치매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오락가락 정신이 없다. 길손의 경험으로는 첫 번째로 치며 돈 기억이 없었는데 이런 9홀 자주 다니다가 자칫하면, 치매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된다. 다른 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정말 황당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