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한 초겨울 산자락의 고라니 울음소리
2017. 11. 21. 20:52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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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찬바람을 무릅쓰고 나선 길이다. 일반인들이 다니는 산책로가 아닌 도시 농부들이 농사를 짓는 마치 시골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길게 돌아가는데 땅거미가 지는 야산자락에서 고라니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가까운 쪽에서 한 놈이 괴성을 지르니 능선 뒤쪽 산비탈에서 마치 화답하듯 다른 옥타브의 괴성이 들리는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마도 발정기의 계절이 돌아왔나 보다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으나 멧돼지의 낮은 '국국'거리는 소리에 주변에 인기척도 없고, 자칫하면 봉변을 당할 것 같아서 급히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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