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오색시장의 돼지국밥 집-대흥식당

2017. 11. 19. 18:00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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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연도 없었던 오산에 최근 두 번째 방문이다. 그 인연도 또 당분간 끝이 되겠지만, 길손이 군 생활 때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오산비행장에 있었던 육군 방공포병사령부로 갈 때 생각이 난다. 오산비행장은 오산 지척에 있지 않은데 이상하게 오산비행장이라고 하니 연유가 궁금하다. 오산역 앞의 원룸에서 그래도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오색시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산의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 보였다. 길손이 잠깐 머물던 그 주변은 네온사인을 빼고 본다면, 약산 슬럼가 냄새가 나는데 더하여 외국인 노동자가 많으니 내 땅에서도 약간의 두려움이 든다. 그동안은 단일민족이라고 자긍심을 가졌는데 이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그 후손들과 또 귀화인이 늘어난다면 언필칭 가깝지 않은 날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서민들은 이 돼지국밥이 가장 친숙한 음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싼값으로 고기가 들어있는 든든한 국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판에도 있지만, 이 식당의 주력 메뉴는 '돼지머리 국밥'이었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도 자신의 가게가 있다.





 

 

 

 

 

맞은 편에 있는 가게인데 앞에서 국밥을 날라다 준다.





 

 

큰 양은 솥에 걸쳐있는 돼지 코(경상도 방언 '거더리')를 보니 아무리 축생이지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돼지에 있어서 거더리는 마치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저것으로 땅을 후벼 파고, 밀고, 넘기고 하였는데 가마솥에 삶겨서 콧구멍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니 다음 생에는 축생의 몸을 빌리지 말고, 좋은 몸으로 태어나길 기원한다.



 


 


 

 

 

 

이 집의 특징은(오산지역의 특징인지도 모르지만) 젓국이 맑지 않고, 고춧가루 양념을 하였는데 새우도 살이 오르지 않은 작은 새우를 사용했다.





 

 

길손의 대화를 듣고는 홀에서 식사하던 사람이 어디서 왔느냐고 관심을 보인다.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칠성시장 돼지고기가 유명한데~~ 한다. 자신도 그곳에서 한 때 일했다고 하면서~ 나중에 보니 이분이 TV에 소개된 주인이었다. 내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니 좋아하신다. 올해 일흔이라고 하는데 그는 실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