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5. 10:00ㆍ여행이야기
노보리벳츠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호텔을 오전 9시에 출발하여 도야 호수를 향해 가는 길에 엄청난 크기의 산이 차창 밖으로 보인다. 비록 이름은 알 수가 없지만 그 규모에 길손은 압도당한다.
이곳은 도야 호(洞爺湖)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인데 말이 전망대지 안에 들어가니 가이드가 데려온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사고자
온통 북새통이다. 도야호는 화산 폭발로 생긴 칼데라 호수라고 한다.
곰 가죽 같기도 하고, 순록 가죽 같기도 하고, 엘크 가죽 같기도 한데 이것을 사도 절대 한국에는 가져가지 못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 때문이다.
마유(馬油)가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현혹되어 팔자에도 없는 말기름을 샀다. 그래 피부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볼 일이다.
호수 멀리 흰 점처럼 보이는 것은 구름 사이로 내려온 햇살인데 몇 번이나 저런 장면을 연출하여 신비로웠다.
이곳에서 호수에 넋을 놓다가 중요한 것을 놓쳐버렸다. 아니 가이드가 면세품에 신경 쓰다가 그랬는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사람에게 실수했다. 이곳에서 북해도에서 2번째로 높고, 후지산을 닮았으며 이곳 원주민이 신령스럽게 여기는 '요테이 산(ようていざん羊蹄山)' 보는 것을 놓쳤던 것이다.
가이드야 하도 많이 봐서 지겹겠지만, 비록 운무가 있어도 그것만은 알려줘야 했는데 참으로 유감이다. 요테이산의 정체는 이곳을 떠나 유람선까지 타고, 유람선 선착장을 떠나는 버스에서 비로소 "저곳에 요떼이 산이 있네!"하는 가이드의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사진찍기는 글렀고, 참 속으로 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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