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北海道) 여행-집으로 돌아오면서(넷째 날)

2017. 12. 16. 21:00여행이야기

728x90

 

 

아직 신치토세 공항에서 돌아갈 항공편을 기다리면서 활주로를 보니 활주로엔 제설작업이 깨끗하게 되어있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할 대구공항은 전투비행장이기 때문에 활주로에 눈이 쌓이면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눈을 치운다? 아니 눈을 녹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언젠가 지척에서 보니 수명이 다한 팬텀기에서 떼낸 제트엔진을 군용트랙터 비슷한 것에 올려놓고, 활주로 바닥을 향하게 설치해서 제트엔진을 바닥으로 분사하여 그 열로 눈을 녹이는 것이다.

 

 

 

 

 

공군이 사용하는 눈치우는 장비

 

 

 

 

 

일본항공 JAL 마크를 본지도 정말 오래됐는데 이곳에서 보게 된다. 김해공항에 하루 한 번씩 운항했던 보잉 707 여객기, 4발 엔진에 엔진소음은 얼마나 심했는지~ 

 

JAL을 되새김질해보니 1986년도인가? 김해국제공항에는 일본항공 부산지점이 있었는데 지점장은 일본사람으로 떠듬떠듬 한국어를 할 줄 하는 사람이었다.

 

길손이 기억하기로는 태풍인지 아니면 눈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번은 천재지변으로 일본항공 여객기가 결항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천재지변이라고 하면 조용해진다. 천재지변을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거니와 입에 침을 튀겨가면서 싸워도 상황이 나아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사람은 조용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는 것을 심심찮게 매스컴에서 보게 되는데 부끄럽게도 우리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이들에게는 천재지변도 소용없다. 태풍 속으로 항공기가 들어가서 추락해서 모두 죽어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인 것이다.

 

당시에 모든 일본인은 항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부산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떠나기로 그렇게 합의가 되었는데 그날따라 일본 승객 중에는 일본 최대의 폭력조직 야마구찌 구미의 조직원인 야쿠자 서너 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이 자신들은 그렇게 못하겠다고 버텼다고 했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그들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즉 룸살롱에서 한국 여종업원들과 술을 같이 마시고 동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일본인 지점장은 그렇게는 안 된다고 규정대로 그들에게 전달했을 것이고, 그런데 그들이 사무실에 들어와서 말하기를 "요시~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면 도쿄 너희 본사에 가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놀란 지점장은 본사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일본 본사는 후환이 두려워서 그들이 요구한 대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때 길손은 정말 일본 야쿠자는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홋카이도 겨울 관광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 보다. 3~5분마다 항공기가 이륙한다.

 

 

 

 

 

 

 

 

 

 

신치토세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대구로 방향을 잡기 위해서 크게 한 바퀴를 돈다. 밝게 원형으로 빛나는 출국 계류장 건물과 어두컴컴하게 보이는 활주로가 차츰 멀어져간다.

 

 

 

 

 

항공료가 저렴하니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을 것이고, 그러니 나오는 것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올 때도 먹었던 치즈 맛이 나는 빵인지 뭣인지~

 

 

 

 

 

일본에서 이륙한 지 한 시간이 지나고 공해를 넘었다고 생각한 순간 바다에서 수많은 밝은 빛이 보인다. 길손은 포항 시내라고 생각했다.

 

 

 

 

 

 

 

 

빛의 근원은 오징어를 잡기 위해 집어등을 밝게 켠 오징어 채낚기 어선 수백 척에서 나오는 불빛이었다. 이 정도면 우주에서도 보일 것 같았다.

 

 

 

 

 

 

포항 시내 야경이 멋지다.

 

 

 

 

 

멀리 대구 시내의 불빛이 보인다. 이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