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와 모린호르(khoomei & morin khuur), 그리고 낙타의 눈물!!

2011. 5. 21. 15:21감동이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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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서 두가지 음이 나온다' 하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몽골의 전통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은 가능하다.

 

하나는 저음이고, 하나는 고음이 나온다

그 음이 동시에 목에서 나오고, 노래를 부르니 신기할 뿐이다.

모린호르는 '마두금[馬頭琴]'이라고 하는데 악기의 줄감는 곳 윗부분의 생김새가

 말의 머리를 닮아 그렇게 부른단다.

 

유목민인 몽골민족!!

우리와 같이 엉덩이에 몽골 반점을 가진 사람들~

동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

과거 우리 민족에게 침략전쟁으로 아픔을 주었던 민족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그들보다 한 단계 높은 경제생활을 하고 있으니

한 때의 일장춘몽으로~

 

언젠가 시간이 나면 몽골에 여행가서 마유주도 마시고 싶고, 몽고말도 타고 싶고,

게르에서 밤을 보내고도 싶다.

더 욕심을 낸다면 늑대사냥이라도 같이 동행해보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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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금의 가락은 슬픈가락이다. 그 가락이 낙타의 모성을 찾아주는 내용이다.

몽골초원에서 한 낙타가 새끼를 낳는다. 출산의 격심한 고통을 느꼈던 낙타는 자기에게

고통을 준 새끼가 밉고, 무서워서 자기의 새끼를 돌보려고 하지 않는다.

새끼가 가까이 오면 발로차고, 물론 젖도 물리지를 않고~~ 마치 불량낙타처럼 보인다.

 

그러자 몽고의 늙은 목부는 옛날부터 내려온 마두금 비방을 사용한다.

새끼 돌보기를 거부하는 낙타 옆에서 조용히 마두금을 켠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어미낙타가 마두금의 처량한 선율이 계속 이어지자

드디어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진다!!!

 

그렇게 매정하던 어미 낙타가 눈물을 보인 것이다. 그것도 마치 슬픈 일이 있는 것처럼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마두금의 선율이 낙타 저 밑바닥이 있던 모성애를

자극한 것이다. 연주가 끝나자 어미 낙타는 그렇게 외면했던 새끼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젖을 먹기위해 자신의 품에 파고드는 새끼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는다.

 

아마도 음악이란 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감동시키는 그 무엇인가가 있나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경북 문경의 어느 목장에 불량 어미소가 살고 있다.

사람이라면 이 넘의 암소는 살인과 중상해죄로 감방에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 새끼 소를 폭행하면서 굶겨 죽인 적도 있었고, 뒷발과 머리로 폭행하여 한 새끼소는

어깻죽지가 부러져서 불구가 되었다. 아저씨가 몽둥이를 휘두르지 않으면 새끼에게

젖도 주질 않는다.

 

여기도 마두금이 해결사로 등장한다. 한국에 유학온 몽골청년이 마두금을 볼량 어미소가

있는 우사에서 연주한다. 구슬픈 가락이 계속 이어지니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불량어미소가

마두금의 구슬픈 선율이 정점에 이르자 드디어 불량 어미소가 반응을 보이고...

독기로 가득했던 눈매가 갑자기 선해지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렇게 매정히 대하던 새끼에게 젖을 물리네요. 참으로 신기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