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보는 진천동 당산제 하당(下堂)과 어느 중화요릿집

2018. 5. 25. 13:1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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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정월대보름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무병장수, 풍년을 기원하는 제이다. 대구시 달서구 진천1동에는 옛 형태의 동제가 전승되고 있는데 진천동의 동제는 과거 용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용천계에서 주관하고 있다.


용천 마을에는 상당, 중당, 하당 세 곳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상당을 할아버지 당, 중당을 할머니 당, 하당을 아들 당으로 부르고 있지만 주민마다 의견이 다르다. 상당은 성황당, 중당은 당산나무, 하당은 돌기둥이다. 예전에는 상당에서 하당까지 다섯 바퀴를 돌았는데 현재는 세 바퀴만 돈다고 한다.






이곳은 하당으로 아무것도 새겨넣지 않은 자연석을 비석으로 세워서 정월 대보름 전날에 이곳에서 제를 지내는데 작년 2월 13일 밤에 동제를 지내는 것을 길손이 옆에서 본 적이 있었다. 아래는 그때 사진이다.











비석에는 페인트로 글씨를 썼는데 제일 밑의 글자는 신(神)이 분명하지만 그 위의 글씨는 해독 불능이다.






하당(下堂)과 취팔선이라는 중국집이 붙어 있는데 하당에 나타나시는 귀신들은 아마도 코가 풍년일 것이고, 마음만 먹는다면 들어가서 음복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취팔선 주인이라면 하당에다가 가끔 음식을 올리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어드바이스 할 입장도 아니고~






취팔선에서 하당(下堂) 인접한 벽에 '죄송합니다! 임금인상과 식자재 인상으로 부득이 음식값을 인상하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최상의 맛으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붙여 놓았는데~ 사장님이 죄송할 것은 없다고 본다.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임금인상이 이루어졌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도처에서 물가가 뛰고 있는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者들이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는 말 한마디도 없다.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통 받고, 서민은 실질소득이 줄어서 구매여력이 없고, 돌고 돌아서 윤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