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7. 16:00ㆍ여행이야기
칭기즈칸 대동상을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거북바위와 아발 사원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멀리 산 능선(?)에 GOLF라는 글씨가 보인다. 왼쪽으로 자세히 보니 라운딩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건 백발백중 한국 사람이다. 언둘레이션의 경사가 대단하다. 위로 치기는 힘들 것 같다. 홀의 방향도 평행선으로 같은 방향인데 확 트인 것은 좋겠지만 옆 홀 중간쯤에서 라운딩하는 사람에게 티샷한 공이 직행하면 끔찍한 사태가 올 수도 있겠다.
시멘트 도로에서 벗어나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한참 올라가니 저렇게 생긴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마치 거북을 닮았다. 사실 길손이 참가한 패키지여행에는 넓디 넓은 초원을 빼고는 변변히 볼 만한 게 없었다. 그러니 저런 거북바위도 볼거리가 된다.
사진이 어둡게 나와 잘 보이지는 않지만, 특이하게도 봉우리마다 누가 일부러 올려놓은 것처럼 바위가 얹혀있어서 신기했다.
초원에서 가축을 공격하다가 잡힌 푸른 눈의 늑대가죽이 거북바위 매점에 2개가 걸려있었는데 누군가 물어보니 10만원에 가져가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다. CITES, 즉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을 말하는데 야생동식물종의 국제적인 거래로 인한 동식물의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매점 안에는 여우 가죽도 걸려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까? 매점을 들어 갔다 나오니 거북바위 근처로 어디서 왔다. 아마 말을 타고 '아발 사원'을 올라가려는 외국인을 구하기 위해 윗마을에서 동정을 살피려고 온 것 같은데 말에 훌쩍 뛰어올라 떠나려고 하기에 잠시 불러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기를 마치자 작은 손에 든 채찍을 조랑말 엉덩이에 내려치자 순식간에 폭풍처럼 사라진다. 정말 칭기즈칸의 후예다.
아발 사원을 올라가는 경사로 입구에 저렇게 그림을 그려서 파는 젊은 아저씨가 있다.
비록 유화로 그린 그림이지만, 조랑말의 벌름거리는 콧구멍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말 위의 전사가 휘두르는 칼은 적장을 베고도 남을 기세로 보인다.
왼쪽을 보니 평평한 바위에 묘하게 또 다른 바위가 얹혀있다. 시간이 없어서 올라가 보지 못해서 아쉽다.
아발 사원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매표소인데 일주문으로 생각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오른쪽 멀리 산기슭에 마치 앞으로 내민 코끼리 코처럼 생긴 사원이 보인다.
몽골 초원의 풀밭은 허브 향기로 가득하다. 봄,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어서 그런지 풀들의 키가 대체로 작다. 한국의 엉겅퀴는 키가 크지만, 이곳의 엉겅퀴는 키가 앙증맞게 작다.
이것은 보라색 초롱꽃으로 보인다. 야생화 구분하는 실력이 거의 없으니 안타깝다.
야생화가 핀 밑에는 땅다람쥐의 굴도 있고,
이곳은 해발이 거의 2,000m가 되는 지역이니 자주 쉬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 광경이 정말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다. 이곳에서 한 달만 머물다 갈 수만 있다면 세상근심 모두 없어지겠다.
멀리서 코끼리 코처럼 보였던 108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높은 바위 위에 형형색색의 글을 써놓았는데 길손의 눈에는 몽골 글자로 보이지 않고, 티베트 글자로 보인다.
쉬엄쉬엄 올라서 드디어 부처님(?)이 모셔진 곳에 도착했다.
기막힌 광경을 또다시 눈에 담는다. 이곳이 명당 중에 명당이라는 느낌이 온다.
몽골에 있는 사원은 거의 '라마교 사원'이다. 라마교 사원은 불교가 티베트에 들어오면서 변형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티베트 불교는 16세기 후반에 몽골에 전해지고 17세기에는 외몽골, 내몽골, 만주, 화북 등지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라마교의 특징은 살아 있는 개인 라마를 불교의 '삼보(三寶 ;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보다 더 尊崇하는 데 있는데 이 때문에 라마 승려는 비상한 권력을 갖게 되고, 이 권력이 성적 향락을 중요시하는 밀교의 폐풍과 결합되어 드디어 라마교의 심한 부패, 타락을 가져왔다. 최근까지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티베트의 정치적주권자였으나 중공의 침입으로 수도 라사(Lhasa)에서 추방되고, 그 대신 용공파의 판첸 라마(Panchen Lama)가 들어가 있다고 전해진다.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라마교에서 발췌되고 일부 각색함]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풍습이지만 티베트에서는 처녀가 시집가기 전에 먼저 라마승하고 잠자리를 가지는 풍습으로 성병이 만연했다고 한다. 남자 라마승이 성병을 달고 살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런 승려라면 정승이 부럽지 않겠다. 숫처녀만 골라서~ 쩝~~
천정을 저렇게 올려서 빛이 들어온다.
신발을 벗고 들어온 출입구를 봐도 좋다.
말똥을 볼 기회가 자주 없다. 사원 주변에 누가 방목을 했나? 고이 한 넘들! 하면서 말똥을 감상하고 내려오는데
거북바위에서 조랑말을 타고 폭풍처럼 사라졌던 꼬맹이가 드디어 손님을 물었나 보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코쟁이 여럿이서 말을 타고 사원으로 올라가고 있다. 걸어가면서 똥배나 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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