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3. 12:00ㆍ맛집과 요리
늦은 단풍을 보기 위해 나선 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먹을 것을 찾아 나섰는데 팔공산에 가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하니 매일신문에 이곳 '황토 시골집'이 소개되었다.
파계사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넓고 잘 정돈된 집을 본 적이 없다. 원래 있었어도 관심이 없이 지나갔던 것이다. 우선 주차장이 굉장히 넓다. 이곳 아래 층계에도 주차장이 있고, 정면에 보이는 저 건물도 3단으로 되어있다. 이곳 주인은 땅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세를 주고는 감당을 못할 것이기에
식사하실 분은 위로 올라오라는 안내문을 보고 마직막 층계를 올라서니 왼쪽에 주방이 있다.
주방 입구에 있는 이 글귀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길손이 똑똑히 보았다. 주방 입구 오른쪽 안에서 카운트를 보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여는 장사치의 빤질빤질하게 기름기 오른 얼굴이 아니라 햇볕에 그을린 거친 얼굴을 가진 농투성이 그대로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주방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식당의 규모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었고, 깨끗했다. 이런 정갈한 식당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팔공산에 있었다니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곳은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곳임이 틀림없다.
2~4인이 들어갈 수 있는 방갈로도 많았는데 점심 때여서인지 이미 사람이 다 찼다. 남의 눈에 띄면 낭패당할 그런 아베크족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많았다.^^
어떤 황토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는데 벽에 황토로 저런 작품을 만들었다.
천장 바로 밑의 용의 입에 물린 여의주에 누군가 글씨를 썼다. 그 친구 정말 잽싸다.
저곳에 글씨를 쓴 그대의 성정이나 용기로 보아 그대의 건설회사가 대박 날 것 같다. 그런데 이곳을 들리는 모든 이가 볼 수가 있는 저곳에 저런 글귀를 쓰는 것은 조금 당돌한 것은 아닐까? 사업을 하면서 늘 절제하시기 바란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닭백숙과 오리 백숙이라고 하는데 길손은 오리 백숙을 먹고 싶었지만, 다른 일행이 버섯전골을 먹자고 해서 길손이 양보 한다.
나트륨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심플한 맛이다. 손님의 건강까지 생각해주는 식당 종사자의 마음 씀씀이가 갸륵하게 느껴진다.
식당의 규모나 이름값으로 보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 1인분에 6,000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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