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0. 12:30ㆍ여행이야기
고향 친구들하고 대게를 먹기 위해 구룡포항에 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내린다. 미세먼지까지 씻어 갈 봄비니 반갑기는 하지만, 대게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비가 내리니 평소보다 더 비릿한 냄새가 길손의 코를 자극한다.
'은정 회 대게' 식당이 우리의 목표지점이었는데 은정이라는 정겨운 이름이어서 더 좋다. 대구 MBC방송국 뒤에는 '은정복어'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구룡포 대게 축제가 2019.03.15(금)~2019.03.17(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대게가 많이 확보되었으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어제 결론적으로 길손도 우산을 잃었는데 안경과 지팡이를 두고 가는 것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된다. 선글라스는 몰라도
우리는 박달 대게(한마리에 65,000원)로 19명분을 주문했다.
대게를 찌는 동안에 기본 안주로 몇 순배 하니 벌써 혀가 꼬이려고 하는데 대게가 나왔다. 수조에 오래 갇혀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살이 그리 통통한 편은 아니다.
같이 앉은 일행은 정신없이 대게를 먹고 부산물을 남기는데
길손은 벌써 취기가 올라서 대게를 먹는 실적이 아주 낮다. 오른쪽에 나온 부산물을 보니 더 그렇다. 비싼 대게를 먹으려고 멀리 가서 이건 아닌데~
대게 된장국을 깨끗히 비웠다.
한바탕 대게 흡입 폭풍이 지나간 자리는 빈 술병과 부산물만 널브러지고
이분이 은정 회 대게 식당의 안 주인인데 잘해드릴 테니 자주 와달라고 한다. 할인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도 술값을 포함해서 1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다. 대게가 비싸긴 비싸다.
식사 후에 들린 호미곶 정말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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