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 10:51ㆍ쓸모있는 상식
페루의 수도 리마와 오로야라는 두 도시를 연결하는 이 중앙 철도는 안데스산맥을 넘어가는데 철로가 설치되어 열차가 넘는 최고 고도로는 4,781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워낙 높은 곳을 올라가기 때문에 지그재그로 만든 철도를 따라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면서 올라가는 스위치백 방법을 쓰는데 마투카나(Matucana)와 산 마테오(San Mateo)구간을 넘는 열차는 특히 Viso와 Tamboraque 스위치백 구간에서는 14개의 스위치백을 반복하면서 디젤기관차가 앞에서 견인하거나 뒤에서 밀며 올라간다. 여객 열차는 표고가 높아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승객의 고산병 응급대처용으로 산소흡입기가 설비되어 있고, 간호사도 동승한다고 한다.
페루라는 나라의 국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보니 화물열차의 앞과 뒤에 기관차를 달고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면 기관차가 덜 고생하겠지만, 앞에만 기관차가 있으니 앞에서 당기다가 뒤에서 밀면서 힘들게 올라가니 기관차도 힘이 들어서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면서 발악을 한다.
기관차가 고통을 겪다가 급기야 머플러로 피를 토하듯이 불을 토하고 만다. 그러나 노련한 기관사는 불을 난 엔진을 한계로 몰아붙이지 않고, 불이 붙은 순간 출력을 살짝 낮췄다가 다시 출력을 올리고, 또 불이 나면 또 살짝 출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절묘하게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사진에 보이는 기관차는 형편없이 낡았다. 우리나라도 정치를 이따위로 하다가는 저런 기관차를 사용할 날이 다시 올 것 같다.
오른쪽 철로를 따라 기관차가 뒤로 밀고 올라왔다가 왼쪽 철로를 따라 기관차가 다시 앞으로 끌고 올라간다.
동영상 18분 30초부터 머플러로 불이 나오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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