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1. 12:00ㆍ맛집과 요리
북구에 이런 콩국수 집이 있었나? 건물이 식당으로 보이지 않고, 마치 학원이나 관공서 건물 같다.
주차장은 넓었으나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다. 2층이 전부 식당이다.
어려서부터 고향을 떠나 북구 노원동 일대에서 잔뼈가 굵었고, 지금은 공장을 해서 자수성가한 후배가 이곳에서 콩국수 한 그릇하자고 안내했다. 그는 지금의 주인 어머니인 할매가 대구야구장 근처에서 테이블 4개를 놓고 장사할 때부터 다녔다고 했다.
정말 이렇게 크게 성공한 식당에서 메뉴는 단출하다.
'식당은 넓고, 사람은 많다. ' 김우중 회장이 생각난다. 오른쪽만 찍었는데 왼쪽에도 많이 앉아 있다. 사진 찍으면 카운트에 있는 주인이 싫어한다고 해서 겨우 찍었다. 일설에 의하면, 예전에도 엄청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현금으로 장사하여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가 식당에 몰래 투입된 국세청 직원들의 판매량 파악으로 한국에서 있는 식당 중에서 가장 많은 추징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흠이 아니고 자랑으로 봐야 한다. 옛날에는 다 절세도 하고, 탈세도 하던 때였으니까~
强者에게는 남이 쉽게 범접하지 못할 중요한 특색이나 특징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허를 찌른다고 할까? 이 콩국수 집에서는 반찬으로 달랑 세 가지가 나왔는데 처음 할매가 조그맣게 할 때부터 이렇게 나왔다고 한다. 흔한 김치나 깍두기는 어디 시집보냈나? 할매?? 고추가 두 종류가 나왔는데 왼쪽엔 맵지 않은 것, 오른쪽에는 매운 땡초, 그리고 그리 아리거나 맵지 않은 마늘이 나왔다. 찍어 먹는 된장도 무척 맛이 있다. 콩국수 한 입을 물고, 마늘을 된장에 찍어서 같이 우물거리니 정말 희한한 맛이 난다. 마늘을 마냥 먹기 때문에 점심시간 후에 중요한 손님을 만날 때는 마늘을 적게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시 애인하고 왔다면 둘 다 마늘을 먹기 바란다. 만약 니들이 남몰래 만나는 사이라면 더 그렇다. 어디 밥만 먹고 가겠어? 자칫 밥만 먹고 가다가는 갔이 갔던 바람난 여인네가 "닌 밥만 묵구 사나?" 하는 핀잔을 들을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말 안 해도 알겠지?
마늘에 매운 氣가 없어서 저것을 한 숫갈을 입에 털어넣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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