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31. 17:30ㆍ맛집과 요리
권정생 선생의 거처를 다녀와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일직 식당'을 찾는다. 권 선생이 종을 쳤던 곳도 일직이요, 그가 따스하게 여기며 몸을 누였던 장소도 일직이라 그 일직 식당이 낯설지가 않다.
간 고등어에 소금을 뿌리는 간잽이 '이동삼'이란 분의 아들이 이 식당을 운영한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나중에 안동 간 고등어구이 정식이 나왔을 때 당황할 수가 있다. 그것은 1인분에 간 고등어 한 마리가 아니라 '반 마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유명인이 다녀갈 때마다 젊은 사장이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간잽이가 직접 차린 이 식당의 간 고등어가 특별한 맛이 있다고 기대하면서 찾아가면 실망이 크다. 그냥 간 고등어구이다. 공부를 많이 한 간 고등어도 아니요, 그렇다고 양아치 간 고등어도 아니다. 그냥 간 고등어 맛이란 거다. 길손이 느끼는 것은 그냥 평범한 간 고등어를 먹고 모두 요란을 떨었다는 것이다. 그냥 이동삼이란 간잽이가 직접 차린 식당이니 그런 의미를 부여하고 한 끼 식사를 하면 그만이다.
많은 사진 중에서 소설가 이문열의 사진을 올린다. 그냥 평범한 표정으로 봐서 주인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마지못해 찍은 듯한 표정이 엿보인다. 아니면 기대보다 맛이 없었거나~ ㅋ~^^
아버지가 안동 간잽이로 광고에 나왔으니 그 아들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것이라고 감히 말 할 수가 있다.
2인분에 한 마리가 나와 약간 실망했지만, 먹어보니 충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자란 감도 없다.
안동에는 곡식과 어육으로 만든 유명한 젓갈 종류인 '식해(食醢)'가 있는데 그것이 안 나오고 '식혜'가 후식으로 나왔다. 맛이 개운하여 좋았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안동 간 고등어가 필요하면 사갈 수 있도록 출입구에 냉장고를 두고 보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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