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9. 12:30ㆍ맛집과 요리
경주 간다고 하니 누군가 이곳에 가라고 일러줘서 왔는데 경주역과 한 건물에 있다. 왼쪽으로 조그맣게 보이는 유리로 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해오름한정식'이 있다.
메뉴판도 흰색으로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는 아주 정갈한 느낌이 이것에서도 느껴진다.
이 식당을 소개한 사람이 "시니어들이 가면 좋다? 어떻다?"라고 대충 들었나? 나이 먹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시니어다. 65세부터 81세까지 일하신다고 한다. 실제로 81세 종업원과 말을 섞었다. 주방은 식당 홀에서 훤하게 보인다. 경주 토박이에 의하면 경주는 대단한 맛집이 없다고 한다.
출입문 벽에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식당 같지 않은 느낌이다. 왼쪽으로 역 대합실로 드나드는 출입문도 있다.
홀 뿐만 아니라 방도 준비되어 있다. 깔끔한 느낌이 온다.
이물을 마셔보고 특이한 풍미가 나서 옥수수 달인 물인가 싶었는데 무로 우려낸 물을 시원하게 식혀서 내온 것인데 색다른 느낌이 든다.
우리는 연잎 한정식을 주문했는데 국과 밥을 제외하고, 반찬이 16가지가 나왔다.
오리 고기도 조금 나왔다.
연잎밥이 아주 찰지고 구수하여 소금을 조금 뿌려서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이것은 생콩 잎으로 만든 반찬인데 길손은 된장에 박아 놓았던 콩잎 장아찌는 먹은 적이 있었지만, 이것은 정말 처음이다. 약간 콩잎 특유의 비릿한 맛과 향이 나서 길손의 취향은 아니지만, 귀한 음식이어서 감사하다. 블로그에 보면 아무 곳이나 가서 밥을 먹곤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어중이떠중이 블로거가 많지만, 경주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면 이 식당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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