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성한 고라니(?) 프랜들리 고라니(?)

2020. 4. 16. 17:30재미있는 동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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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지로 산책을 하러 갔다가 욱수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주 가까운 곳에서 먹이 질 하는 오리를 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저기 고라니가 있네!" 한다. 내가 있는 곳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먹이 질을 하고 있다. 고라니(Water Deer)는 우리나라에서는 천덕구러기요. 공공의 적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 왜 하필 한국에 태어나서 고생하냐??






송곳니가 아래로 난 것으로 봐서 수컷인데 크기는 그리 크지가 않다. 털갈이하는 중인지 몰골이 시원찮다. 욱수천에 텃새로 사는 오리(흰뺨검둥오리?)가 산책하는 시민들이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으니 2~3m 거리에서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런 오리를 보고, 이 고라니도 사람이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을 통해 안 것 같았다.


잠시 길손을 의식하였으나 곧 먹이 질에 열중이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잠시 경계하였다가 다시 경계를 푸는데 한참 서 있는 길손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는지 나에게는 큰 관심도 없다.














욱수천 산책로를 따라 무수히 많은 사람이 통행하는데도 불구하고, 덕원 수영장 아래 냇가에서 저렇게 한가롭게 먹이 질하는 고라니도 요즘 세상에 실성하였는지 아니면 사람도 개도 천적으로 인식하지 않았는지 신기하다. 이번 총선을 보고 느낀 점이 사람들도 때에 따라서는 단체로 실성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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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오후에 욱수골을 산책하고 욱수천 냇가를 따라 걸어오다가 고라니가 발견되었던 곳에서 밑으로 300m 쯤 아래의 냇가 펜스에서 저런 표시를 보았다. 가끔 다녔는데도 처음보는 것이다.


"욱수천 버드나무 아래에서 고라니 3남매(요고, 요라, 요니)가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봄이면 다시 만나기를 기대 해 봅니다" 그러니 내가 본 고라니는 3남매 중의 한마리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