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7. 21:53ㆍ재미있는 동물세계
고집 센 것을 얘기할 때 흔히 우리는 '당나귀 고집'이라고 한다. 당나귀가 머리가 좋지만, 의심도 많고, 고집도 세고,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소리도 클 뿐만 아니라 좀처럼 그치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당나귀의 길을 들이려면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 인디언들은 그저 야생 당나귀를 길을 들일 때 그냥 당나귀 등에 올라타서 당나귀가 지쳐 항복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매달렸다는데 그래서 백인들이 인디언의 그런 것을 보고 '로데오 경기'를 착안하였다고 한다.
아프리카 당나귀는 큰 소리와 큰 귀 덕분에 사막 환경에서 60마일 떨어진 다른 당나귀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의 큰 귀는 당나귀의 체온을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 귀에 있는 미세한 모세혈관으로 혈액이 지나가면서 혈액 온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당나귀를 데리고 목재 다리(橋)를 건너야 하는데 의심이 많은 당나귀가 절대 다리에 들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드디어 당나귀 고집이 나온 것이다.
당나귀와 노새는 말(馬)과 다르게 일상적인 것을 습득하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박에 다르게 반응한다고 한다. 당나귀는 자신이 하려는 일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믿으면 모든 압박을 견디려고 한다. 당나귀가 사진에서처럼 일반적인 코 굴레(Noseband)를 사용하였을 경우 코에 압박이 크게 가해지지 않아서 당나귀가 저항을 하기가 용이하다. 그래서 당나귀에게 다리를 건너가게 하는 행위는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만약 소처럼 코에다 구멍을 뚫고 꼬뚜레를 하였다면, 쉽게 당나귀를 제압할 수가 있는데 소와 당나귀는 발굽부터 다르고, 코의 형상도 달라서 콧구멍을 코 근육으로 닫는 당나귀에게 소처럼 꼬뚜레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당나귀가 이렇게 나올 때는 기존의 코 굴레를 벗기고, 다른 긴 끈을 사용하여 코에서 약 2인치 높이 위로, 귀 뒤의 기둥을 따라 끈을 매면 당나귀와 노새를 쉽게 다룰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당나귀는 신체의 다른 부분보다도 특히 코를 보호한다는데 그 코에다가 끈으로 당겨서 직접 압박을 가하면 당나귀가 순순히 따른다고 한다. 물론 채찍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놀란 당나귀가 달아나기라도 하면 낭패가 아닐 수가 없다.
국내에 당나귀 길들이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동영상이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임시로 위처럼 끈을 매어서 당기면 당나귀 코에 직접 압박이 올 것이고, 그것을 견디지 못한 당나귀가 항복하고 따라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훈련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가 있다고 한다.
코에 큰 압박을 받은 당나귀가 고분고분 목재 다리에 들어서고 있다.
www.youtube.com/watch?v=OLizIdcT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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