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새끼 두꺼비
2021. 5. 21. 20:4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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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자의 기사를 보니 허울만 국내 최대두꺼비 산란지라는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가 인근 산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올해는 내가 너무 늦었나 보다. 망월지에 붙은 불광사 마당을 찾아가니 지각생들이 아주 드물게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된 것이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른다고 하지만, 나이를 더 먹은 새끼 두꺼비가 두꺼비 올챙이의 20분의 1로 줄어든 크기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https://www.news1.kr/articles/?4308336
https://www.mbn.co.kr/news/society/4508280
성격이 급하거나 조금 먼저 태어난 새끼 두꺼비는 이미 산으로 향했고, 동작이 느리고 느긋한 새끼 두꺼비는 그만 지각생이 되어서 각개 약진을 하는 중이다.
불광사 마당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며 기어가는 새끼 두꺼비를 손에 담아서 수풀 앞에다 두었다.
또 몇 마리는 약사여래불 뒤편에 놓았다. 부처님의 가피(加被)로 생명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산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졌다. 사찰을 오가는 사람의 무심한 발길에 밟혔다. 참 애석한 일이다. 망월지에서 악당 배스와 블루길의 공격에도 용케 살아남았던 올챙이가 새끼 두꺼비로 새로 태어나서 산으로 향하는 길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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