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살모사(칠점사)는 왜 죽었나?
2021. 5. 24. 11:41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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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영지버섯을 발견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혹시 뱀을 밟지는 않을까 해서 조심스럽게 아래를 보면서 걷는데 역시나 뭔가 있다.
올해 태어난 작은 새끼는 아니지만, 크기로 봐서 작년에 태어난 중간 크기의 칠점사로 불리는 까치 살모사가 길에 떡하니 있다. 작대기를 주우려고 두리번거려도 살모사의 움직임이 없다. 똬리를 틀지 않으면 움직이는 것이 정상인데 그런 기미가 전혀 없고, 뱀 위에는 똥파리가 앉아 있다. 이것은 이미 독사가 죽어서 부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냄새를 감지하고 똥파리가 온 것이다.
허리를 굽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몸 바깥에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작대기로 때려서 죽였다면 상처가 났을 것인데 특히 머리 쪽이 너덜거렸을 것인데 이상하다. 그리고 누군가 뱀을 죽였다면 사람이 다니는 오솔길 옆으로 던졌을 것인데 산나물 채취하는 사람들 놀래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 살아 있는 살모사를 보지 못하고 죽은 살모사와 올해 처음 조우한 것이 못내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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