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4. 22:22ㆍ살아가는 이야기
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아니 나무에서 나는 것 같다. 뭔가 타닥, 타닥 하면서 튀는 소리인데 짐승이 내는 소린지 아니면 딱다구리가 먹이 질을 위해 나무를 쪼는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정말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서 귀를 쫑긋이 하고 주변 숲을 쳐다본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에서 뭔가 제법 큰 소리로 따닥거린다. 소리와 동시에 낙엽 위로 뭔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곳에서 한참을 서서 나무를 쳐다보고 있으니 멀리 튀는 것은 제법 10m도 날아가는 것 같다.
떨어진 것의 정체는 이것이었다. 근처에 떨어져 있는 씨앗과 껍데기를 가져다가 대충 넣어보니 이런 모양이 나온다. 큰 콩인가? 그런데 콩이 어떻게 나무에 달렸지?
나무 옆에서 나무를 따라 올라간 무엇인가 보인다. 칡넝쿨인가? 나중에 알았지만, 이것이 야생 등나무 줄기였다. 그러니까 등나무가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더 추워지기 전에 씨앗을 멀리 보내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나무에서 떨어진 껍데기는 콩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딱딱했다. 그러니 탄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골프의 백스윙에서 몸이 더 많이 그리고 크게 꼬일 때 강한 임팩이 되면서 골프공이 더 멀리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였다.
인근 토종 닭 식당의 마당에 심어진 등나무에서도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 것이 내가 본 것과 같았다.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55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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