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고 가전지의 수달
2022. 2. 3. 19:23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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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의 실습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가전지' 옆을 지나가다가 큰 물고기의 움직임으로 보이는 물결이 일어 유심히 보니 이곳에 살고 있는 대형 붕어의 몸짓은 분명히 아니다. 자세히 보니 '수달'이다.
2년 전이던가? 어느 여름밤 이곳을 산책하다가 가전지 물너미와 열결된 하수도에서 수달의 실루엣을 본 후, 이곳 가전지에 수달이 산다는 것을 확신하였으나 가전지에서 먹이 질하는 수달을 육안으로 직접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한참 먹이 질에 열중하다가 길손의 인기척을 느끼고 쌕쌕거리면서 경고를 한다. 사람들이 위해를 가하지 않아 위험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못 둑 주변 물 속을 자맥질하면서 길손의 동태도 살핀다.
겨우내 얼었던 저수지가 녹고, 아직도 찬기가 완연한 물속에서는 붕어나 잉어의 움직임이 둔할 것이고, 주로 못 둑 주변의 수초에 간신히 은신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수달은 붕어가 숨어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훑고 있었다.
수달이 물속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 씹어 먹는 소리가 나에게도 들린다. 물고기를 먹고 난뒤에 길손에게 '쏴~악! 쏴~악!'하면서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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