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겨울이 아쉽다.
2022. 2. 7. 21:2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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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까지만 해도 저수지 전체를 덮었던 얼음도 세월의 흐름에는 더 견디지 못하고, 저렇게 녹아버렸다. 그러나 가는 겨울이 아쉬운 얼음들은 성암산의 응달에 기대어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지난번에 이곳에 왔을 때도 진달래가 피었던 바위 주변은 북극이나 다름이 없어서 얼음판으로 들어갔었는데 설한풍 골바람이 불어오는 응달의 얼음은 어릴 때의 경험칙으로 볼 때 저곳의 얼음두께는 아직 상당할 것으로 보여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욱수골에서 저수지로 물이 들어오는 곳에 두껍게 언 얼음의 금이 간 곳의 두께를 얼핏 보니 얼추 30cm가 되어 보였다. 이 정도라면 소가 들어가도 절대 얼음이 깨지지 않는다. 위에서 체중을 실어 굴러도 꿈적도 안 한다.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 있는 얼음은 모두 녹았으니 그늘진 이곳은 아직도 북극이다.
이곳은 숨구멍이 있었던 곳인데 오늘 보니 이곳도 얼어버렸다.
산에 접한 얼음의 일부가 녹은 곳도 있었는데 이것은 숨구멍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큰 돌을 들어서 얼음에 내려치니 이렇게 두껍다는 것은 보여준다.
얼음판에서 나와 못 둑에서 건넛산을 보니 참나무 군락에 봄의 기운이 옅게 배였다. 이제 곧 봄이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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