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腹)에 태어났어도 서로 성격이 다르듯이
2022. 4. 2. 15:23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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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수성구청에서 길을 따라 심었던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그런데 유독 한그루의 나무가 마치 겨우살이와 더불어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혹시 나무에 접을 붙였는가 하고 아무리 쳐다봐도 겨우살이도 아니고, 접붙인 나무도 아니었다. 사람도 한 배에 태어나도 악한 자녀도 있고, 착한 자녀도 있는 것이다. 다른 가지에는 잎이 돋지 않았고, 꽃이 먼저 피었는데 무성한 가지에는 꽃은 없고, 잎사귀만 무성하다. .
나무를 유심히 쳐다보는 길손에게 지나가는 객이 한마디 한다. "아침마다 이곳을 산책하는데 잎이 무성한 가지에는 이미 여러 날 전에 꽃이 피었다가 졌답니다." 아! 그랬었구나!
문득 위나라 조조의 아들이 지은 칠보시(七步詩)가 생각난다.
(煮豆持作羹·자두지작갱) 콩을 삶아 국을 만들고
(漉豉以爲汁·녹시이위즙) 콩자반을 걸러 즙을 만드네
(萁在釜底然·기재부저연) 콩대는 솥 아래에서 타고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콩은 솥 안에서 우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나왔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어찌 급히 삶아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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