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무덤에 핀 할미꽃
2022. 4. 9. 12:19ㆍ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할미꽃이 불현듯 생각나서 산책길에 급하게 발길을 돌려 외로운 묘소에 왔다. 다행히도 꽃은 지지 않고, 곱게 피어 있었다.
길손은 가뭄에 콩 나듯이 이 앞을 지날 때마다 마음 한편으로 늘 짠한 마음을 가졌는데 그러나 외롭게 이곳에 자리 잡아 지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어떤 고운 이의 유택에는 그래도 왕성하지는 않지만, 매년 수줍게 할미꽃을 피워내서 길손처럼 할미 꽃을 보러오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성격이 급한 한 줄기는 이미 머리를 풀어 제치고 있다.
늘 한결같이 있어서 돌보는 후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무덤 양옆으로 난 참나무를 제거하려고 애쓴 흔적을 보니 후손이 있긴 있나 보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낸 것 같다. 힘도 세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어의 망중한? (0) | 2022.04.09 |
---|---|
곤줄박이 집 짓기 (0) | 2022.04.09 |
한배(腹)에 태어났어도 서로 성격이 다르듯이 (0) | 2022.04.02 |
두꺼비 올챙이 부화 (0) | 2022.03.29 |
코로나 오미크론 창궐해도 봄은 어김없이 오네!! (0) | 2022.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