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5. 21:09ㆍ살아가는 이야기
망월지 무너미에서 양수기 소리가 요란하다. 이미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의 수문이 누군가에 의해 수문이 개방이 되고, 어렵게 부화한 두꺼비 올챙이가 한창 자라는 중에 날벼락을 만났다. 이미 수문이 열린 지는 4~5일이 경과되어 두꺼비 올챙이의 9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뒤늦게 수성구청에서 뒷북을 치고 있다. 물을 다시 넣는다고 죽은 두꺼비 올챙이가 환생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그래도 무단 방류한 사람들에게는 경고의 의미로 수성구민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이렇게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죽은 자식의 불알을 만진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그 염원이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지~
사후약방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들기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성구청의 소위 고위직이 망월지 못 둑에 나타났다. 물이 거의 다 빠져나간 뒤에 급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불쌍한 두꺼비 올챙이의 혼령은 수미산을 이미 넘었는데
망월지 무단 방류에 공공의 적인 외래종 월척 '큰 입 배스'도 유탄을 맞았다. 근처에 가니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꼭 참조기 같다.
양수기가 물을 푸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저수지가 만수위에 도달하였을 때 저수지를 보호하기 위해 물이 넘치게 되는 무너미이다. 물이 왼쪽으로 나와야 하는데 되레 오른쪽으로 향한다.
물이 거꾸로 저수지로 들어간다. 물을 빼는 넘 따로 있고, 물을 넣는 분 따로 있다. 수성구청 공무원들이 느닷없이 고생한다.
물을 저수지에 눈물겹게 넣으려는 정성에도 불구하고, 야밤에 양아치가 혼연히 나타나서 다시 물종대의 핸들을 돌려 또 무단 방류할 까봐 옆에서 노파심에서 얘기하니 이렇게 CCTV를 달아놔서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고 하니 비록 뒷북이지만, 뒷북을 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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