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D 거창 cc

2022. 6. 3. 20:33취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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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신원면 감악산로 436-58에 있는 퍼블릭 골프장 클럽 D에 왔다. '클럽 D 거창 cc''클럽 D 보은', '클럽 D 속리산', '클럽 D 금강'과 자매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된 지 2~3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쉬운 것은 클럽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자세한 연혁이 없다. 아무래도 신생 골프장이다 보니 스스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처음 개장하였을 때 다녀온 사람의 얘기로는 페어웨이에 잔디가 제대로 없어서 아이언 생채기만 냈다고 해서 가 볼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오늘 들린다.

 

 

 

 

클럽하우스가 좋게 표현하면 소박하고, 아담하다는 느낌이 왔고,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 협소하고 불편하다. 특히 남자 화장실이 1층에 한 곳만 있다고 했는데 아침에 복부를 비우지 못하고 온 사람들이 라운딩 전에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해우소를 찾았지만, 워낙 숫자가 적어서 칸막이마다 대기 줄을 서는 광경을 보았으니 안에서 볼 일을 보는 사람이나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나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오늘 라운딩을 하는 곳은 클럽 하우스 위쪽으로 조성이 되었는데 보다시피 마치 강원도에서 밭을 개간한 듯한 모습이다. 

 

 

 

 

이스트 코스 1번 홀로 올라왔다. 모든 홀이 왼쪽이 아니면 오른쪽이 큰 비탈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가 이상하든 말든 1번 홀에서 보는 클럽하우스와 주변 경관은 그리 나쁘지가 않다. 

 

 

 

 

왼쪽으로 공을 보내면 무조건 공을 찾지 못하니 오른쪽으로 겨냥한다. 오른쪽이 헤저드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2번 홀은 갑자기 방향이 바뀐다. 오른쪽이 강원도 심한 비탈이다. 티샷 박스 오른쪽에 티를 꽂고 왼쪽으로 무조건 보낸다. 

 

 

 

 

한 번은 이 방향으로 또 한 번은 저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공이 날아가서 비탈에 맞아도 풀이 많아서 제대로 굴러내려 오지도 않는다. 

 

 

 

 

가뭄이 심해서 페어웨이 잔디가 생육을 정지한 것 같이 보인다. 거의 맨땅 수준이다.

 

 

 

 

이곳 3번 홀을 치다가 나도 모르게 골프는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독백이 흘러나왔다. 페어웨이가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이런 홀은 정말 억지로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4번 홀은 정말로 최악이었다. 오른쪽엔 물이 있는 해저드, 왼쪽으로는 앞에 작은 골짜기가 있는데 티샷 박스와 170~220m 페어웨이 사이에서 묘기를 부려야 한다. 손바닥만 한 페어웨이가 보인다. 이곳에서 동반자 3명이 왼쪽으로 날아가서 죽었다. 

 

 

 

 

지나와서 보니 저런 형국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정말 낭패가 아닐 수가 없다. 그럼 두 번째 오면 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난 사양한다.

 

 

 

 

티샷 박스는 봄이 틀림없는데 멀리 보이는 페어웨이는 누렇게 초겨울이다. 그 흔한 스프링 쿨러 시설도 없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꼴이다. 

 

 

 

한참 더운데 고생하고 있는데 골프장 위로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저공비행을 한다. 워낙 낮게 와서 접근하는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였으나 엉뚱한 곳을 눌러서 좋은 장면을 놓쳤다. 조종사의 고향이 이곳이라서 고향 구경하러 왔던가? 아니면 길손이 땡볕에서 생고생한다고 위무하려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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