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6. 15:59ㆍ취미이야기
대구와 가까운 서부 경남에 있는 아델*** cc에서 라운딩 도중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핑 드라이버 G-410 R Flex 샤프트가 저렇게 부러진 것이었다.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열심히 페어웨이를 다니다가 카트로 돌아오니 경기보조원이 드라이버 샤프트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드라이버 헤드가 폭염에 더위를 먹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남자 경기보조원 때문에 골프장 측에 대해 화를 냈었는데 캐디가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오해를 한 모양이다. 그런 와중에 샤프트까지 부러지니 세게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느낌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조금전 칠 때도 멀쩡했던 드라이버였는데~
동반자들도 헤드 깨지는 것은 보았으나 저렇게 샤프트가 부러지는 것은 처음본다고 하면서 의구심을 보낸다.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어떤 완력이 작용했는가??
9홀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 동반자가 자신의 장갑 위에 올려놓고 상태를 본다.
어떤 완력이 존재했다는 것이 확연한데 심증은 있으나 확증은 없다. 내게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가 대신 드라이버에게 했나? 더운 날씨에 확실한 물증도 없이 골프장에 컴플레인하기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카트 도로 중간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참 난감하다. 어퍼컷을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다. 불쾌하다면 절보고 떠나가라 할 수가 없기에 마치 일본사람처럼 조용히 꺼지려고 한다. 골프장이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행도 이구동성으로 찬성한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차라리 이번에 잘됐다. 미련같은 건 없다. 후회 역시도 없다. 다시오마 비계산아! 오도산아~ 아니다. 이젠 다시 올 일이 없겠구나. 페어웨이가 녹아서 골퍼들로부터 말도 많았던 곳, 그렇게 아듀를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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