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3. 12:08ㆍ여행이야기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골목 양쪽으로 타꼬야끼와 조물조물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고, 줄을 선 가게도 있었지만 내눈에는 그저 꼬물거리는 것으로만 보인다.
간판을 보니 '대 타코'의 일본 본점으로 昭和(소화) 47년(서기 1972년)에 창업하였으니 50년이 된 '타코 야키' 가게엔 긴 줄이 섰다. 추운데 고생이 많다. 그것도 대단한 음식이라고~
'북 치는 소년?' 오래되었다는 이 마스코트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도톤보리를 걸어가면서 더 웃겼던 것은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서 여행객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데 올려다보니 운하 옆에 커다란 네온사인이 있고, 그 안에는 '그리코'라는 러닝 셔츠를 입고 뛰는 그림이 있었는데 '글리코 상'이라고 했다. 나는 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를 형상화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도톤보리의 간판 캐릭터란다. 원래 글리코는 일본의 과자 회사 마스코트지만, 옥외광고가 도톤보리에 설치된 이후 오사카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단다. 도톤보리는 물론 오사카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이라고 하는데 정말 한심했다. 이런 현상이 도톤보리에 볼 것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추운데 고생하고 있어서 동전 100엔을 통에 넣었더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HOT의 노래를 열심히 연주한다.
구경할 것도 없어서 저녁만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가다가 한 무리의 일본 폭주족? 과 마주쳤다. 웃음이 터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폭주족과는 달리 오토바이 소리와 경적은 시끄러웠으나 소형 선도 차량의 안내로 차선을 지키면서 질서정연하게 가는 것이 특이했다. 결론은 다른 운전자에게 폐를 조금이라도 덜 끼치겠다는 일본인다운 배려 문화겠거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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