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3. 13:34ㆍ여행이야기
'청수사(淸水寺)' 즉 '기요미즈데라(きよみずでら)'의 본당(本堂) 모습이다. 지붕은 '히노끼(ひのき)'라고 불리는 편백 나무껍질을 얇게 떠서 고르게 편 후에 75cm 길이로 잘라서 겹겹이 붙였다는 데 정말 운치가 있다.
1983년도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이런 붉은 단청을 한 건물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약간 낯설다.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낮은 건물이 주류를 이루는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중문에 붙인 '보문각(普門閣)' 이라는 현판은 우리나라에도 흔히 볼 수 있어 친근하다.
본당이 원래 남향으로 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그렇다 보니 본당 앞에 여유 공간이 비교적 없었을 것이고, 부족한 여유 공간을 만들고자 절벽에 덧대어서 18개의 큰 기둥을 만들어 세우고, 그 위에 기다란 목재 판재를 얹어서 공연 무대(舞臺)를 만들었고, 무대 위에서 본당에 있는 관세음보살에게 춤 공양을 바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1694년~ 1864년(170년 기간)에 230여 건의 투신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믿거나 말거나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저 테라스에서 밑으로 뛰어내려서 생존할 수만 있다면, 소원성취할 수가 있다고 하여 어리석은 백성들이 뛰어 내렸는데 십중팔구는 생존하여 불구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하인으로 평생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오매불망 불구가 소원이었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가 있었겠다.^^ 이런 나쁜 폐습은 나중에 지방 관청에서 중지시켰다고 한다.
대체로 일본 사찰에서 솟아나거나 흐르는 감로수는 마시는 용도가 아니고, 손을 씻거나 입을 헹구는 용도로만 쓰인다는데 이곳 청수사의 이름대로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여행객들이 받아서 마신다.
본당 앞에 연결된 '기요즈미의 무대'는 테라스 같은 곳으로 그것을 받치고 있는 것은 거대한 나무 구조물로 수령 400년이 된 느티나무 기둥 18개를 세우고 다시 가로, 세로로 보를 엮어서 서로 지지하는 구조로 만들었는데 우리의 전통 한옥처럼 못을 사용하지 않고 이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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