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고 있는 '노변동 사직단(盧邊洞 社稷壇)'

2024. 5. 26. 15:32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사직(社稷)' '사(社)'는 토지신(土地神), '직(稷)'은 곡식의 신(穀神)을 상징하고, 또한  유교용어로서 중구과 조선에서 국토와 곡식의 번창을 기원하던 제사 또는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서는 국가라는 의미로  종묘 사직(宗廟社稷)란 용어를 사용했다.   종묘(宗廟)는 조선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후들의 신주(主)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종묘 제도상의 묘(廟)다. 고로 사직( 社稷)은 「국가()의 기반()」 또는 「국가()」라는 뜻으로 변하였고,  종묘 사직(宗廟社稷)으로 통용된다. 

 

이곳은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6호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노변동 407-4 일대에 있다. 수성문화관광의 해설에 의하면, 이 사직단은 「경산현읍지」, 「영남지도」 등의 문헌과 지도에 기록으로만 전해져 오다가 1999년~2000년 시지 지구 택지 개발을 위해 실시된 발굴 조사에서 그 위치와 규모, 형태가 확인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당시에 드러난 하부구조 위에, 문헌 기록을 참고하여 상부 구조물을 복원한 것이다. 이 사직단은 중앙의 제단을 ‘유(壝)’라고 부르는 낮은 담장이 사방으로 둘러싼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 담장에는 네 방향의 중앙 부분에 출입하는 통로가 열려 있고 그 안쪽에는 홍살문이 하나씩 세워 져 있다. 네 개의 홍살문 중에서 북쪽의 것은 사직신이 출입하는 북신문(北神門)이라 하여 다른 문에 비해 작게 되어 있다. 한양의 사직단에는 사단(社壇)과 직단(稷檀)이 따로 있지만 지방의 사직단은 이곳처럼 제단이 하나라는 데 큰 차이가 있다.

한양 사직단에서는 왕이나 영의정이 관장하는 사직제를 때에 맞추어 여러 차례 지냈지만, 지방에서는 지방 수령이 관장하는 사직제를 봄, 가을로 지냈다. 이곳 노변동 사직단은 2010년부터 수성구청과 수성문화원에서 매년 봄에 사직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