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웬 올챙이가
2024. 7. 27. 12:43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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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배수구를 보았다. 그리고 내 눈을 의심했다. 아니 삼복더위에 올챙이가 웬 말이냐? 벌써 다리가 생겼다가 떨어져서 들판을 자유롭게 누빌 개구리가 되었을 올챙이들이 얕은 물에서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 있다.
늘 봄이면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도롱뇽이 이곳에 알을 낳았다가 물이 증발하는 바람에 대부분 부화하지 못하고 폐사하고 말았는데 자식들이 태어나지도 못하고 물이 말라 안타깝게 죽은 것이 한이 되었는지 모성애가 하늘을 찌르고 만 것 같다. 그 모성애는 계절도 잊은 듯하다. 갓 깨어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올챙이부터 제법 큰 올챙이까지 다채롭다. 다음 달 8월 7일은 입추인데 초겨울이 오기 전에 다리가 생기고 꼬리가 떨어져서 이 작은 배수로를 떠날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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