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선 무궁화 호
2024. 7. 24. 20:2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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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선(慶北線) 선로를 따라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청리역)을 향해 김천에서 출발하여 영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이젠 무궁화호를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바쁜 세상에 느릿느릿한 무궁화호 열차를 타는 것은 큰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통일호와 새마을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머지않아 이 무궁화호 열차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겠지!
국민학교 3~4학년의 어린 동심들은 10리나 떨어진 이곳으로 검은 고무신을 신고, 근 1시간 30분을 넘게 걸어서 이 철길에 당도하였고, 도착하자 마자 모두 철길에 머리를 누여 귀를 대고 혹시 열차가 오는 소리가 들릴까 조마조마하다가 마침내 레일을 따라 열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집에서 가져온 녹슨 못을 철길에 일제히 놓는다. 열차가 우렁하게 지나간 뒤의 철로로 부리나케 가보면 납작하게 변한 못이 주변에 있고, 그것을 마치 전리품인양 의기양양하게 구불구불한 신작로와 들길을 따라 다시 비지땀을 흘리면서 10리 길을 되돌아왔던 그 시절이 아른아른 기억 속에 몽실거린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2%BD%EB%B6%81%EC%84%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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