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6. 12:33ㆍ여행이야기

전날 묵었던 프레즈노를 떠나 중간인 바스토에서 잠깐 쉬고, 지루한 사막을 친구삼아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가던 도중에 엄청나게 맛있고, 유명한 햄버거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가이드가 침을 튀긴다. 아니 무슨, 햄버거에 금칠이라도 하였나? 그렇게 '인 앤 아웃(IN·N·OUT)'도착했다.





매장 안에는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로 붐빈다. 사막에 점심을 먹을 적당한 음식점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곳이 유명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끊임없는 인파가 들어온다.




주방을 보니 이것은 작은 공장이나 다름없다. 엄청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국에서 이렇게 하다가는 노동착취라고 하면서 내일 당장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민주노총이 없나?


내 눈에는 한국에서 파는 햄버거와 별다른 것이 없는데 왜 호들갑이지? 감자를 냉동으로 하지 않고 생감자 그대로 튀겨서 감자튀김이 바삭하지 않다나? 미국의 음식이 이러니 지천에 배가 크게 튀어나오고 엉덩이가 출렁거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가 한국의 휴게소 같은 곳을 들어간다. 미국에서 가장 큰 주유소라고 한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미국이란 나라의 스케일이 짐작이 간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건 구경도 하고, 출발하는데 멀리 핑크빛 건물이 보인다. 중죄를 지은 여자 교도소라고 한다.

햄버거를 먹고 그럭저럭 출발하여 똑같은 관목이 있는 황량한 사막을 한참 달리다가 멈춘 곳이 '7 매직마운틴'이라고 한다.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 미국 네바다 사막에 세워진 형형색색의 돌탑(바위기둥) 7개로 이루어진 대형 야외 설치미술로 작가는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이다. 우고 론디노네는 스위스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며, 자연과 인간의 감정, 삶의 의미 같은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는 작가라고 하는데 돌들의 평균 무게는 18~23톤 정도라고 하고, 총제작비는 35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이 조형물 전시기간은 한 번 연장하여 2027년 5월까지 라고 하니 보고 싶은 사람은 서둘러야 한다. 이곳이 더 유명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출신 아이돌 BTS 멤버의 누군가가 이것을 보고, 대단한 예술작품이라고 총평해서 더 유명해졌다나 말았다나? 별 볼품 없는 채색한 화강암인지 석회암인지 모를 돌덩이 본다고 뙤약볕에 고생했다.

천신만고 끝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럭비공 도람뿌 형님의 특유한 황금색 호텔이 나그네를 반긴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라스베이거스의 웰컴 사인보드가 이곳을 찾은 모든 관광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은 명소라고 한다.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는 글리코상이 오버랩된다. 오른쪽에는 라스베이거스 공항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베네치아를 옮겨온 듯한 곳이 있다.








국적 불문의 쇼를 구경했는데 참 허탈한 기분이 든다. 나는 그냥 앉아서 졸았다. 이것을 보지 않는다면 2~3 시간을 어디서 보내랴?


마약을 한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디 멀리 가지를 못하고 잔뜩 움츠리고 있는데 경찰차가 나타나니 백만원군을 얻은 것 같다. 비키니를 입고 다니는 여자도 있으니, 문화충격을 크게 받는다.







우리가 묵었던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인데 겉은 화려하게 보였으나 안에 들어가 보니 40년은 족히 된 듯한 내부 시설과 전기 시설과 낡디 낡은 카펫을 보면서 우리의 모텔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올드한 것으로 좋아한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규모는 크고, 겉모습은 화려했으나 속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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