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본 무지개
2011. 9. 14. 23:03ㆍ잡다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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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회사 창립기념일 저녁에 찍은 무지개 사진이다
막 해가 진 후에 나타난 무지개가 삭막한 도회지 위로 큰 반원을 그렸다.
호랑이 오줌싼다는 짧은 비가 지나가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시골의 나른한 오후, 무릎정도 높이로 자란 나락(벼)들사이로 닭벼슬처럼
빨간벼슬과 벼루에 먹을 간 먹물을 뒤집어 쓴 듯한 깜둥이 모습으로 이 논, 저 논 고랑을 다니며
"꺼~엄, 껌~~ 껌껌껌껌껌" 잦아들게 울던 뜸부기 우는소리~
지금은 멸종이 되었는지 그 소리마저 기억 속에 가물거리고, 잠깐의 비가 지나가고 먼산에 걸린 무지개를 흔하디 흔하게 보았던 '빨주노초파남보' 지금은 무지개도 멸종되었는지 보기도 어렵다.
초저녁하늘에 걸린 불그스럼한 무지개에 늙고, 젊은 형상들이 하나 되어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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