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2011. 10. 30. 19:29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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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굳이 이용의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을 떠 올리지 않더라도

그렇게 10월은 긴 꼬리를 남기면서 또 떠나갈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간간히 내리던 보슬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기회를 틈타 집을 나서 욱수골로

들어간다.

 

 

연세가 지긋한 아저씨가 가끔 이 자리에서 소형 다마스 차량 위에 '뻥튀기' 기계를 차려놓고, 지나다니는 길손들에게 뻥튀기를 팔고 있는데 난 한 번도 사가는 손님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사가는 사람이 있기에 저렇게 손님을 기다리겠지~~

 

오늘 기계는 안보이고, 그냥 짐칸 위에 '뻥튀기'만 있는데, 뒤에서 사진을 찍자 운전석 안에서 백밀러로 나의 동태를 살피던 아저씨가 노여워하는 기색이 있다. "아저씨 괜찮아요!!  제가 블로그에 올리려고 찍었거든요."라고 하자 그제야 굳었던 인상을 펴신다.

 

'뻥튀기 잘 팔려요?."

"뻥튀기가 아니고 쌀과자입니다" 하신다.

 

트럭에 붙여진 빛바랜 천에는 '신개발' 쌀과 야채로 만든 (                       ) 2,000원으로 되어 있다.

(     )안에는 아마 "쌀과자 1봉지" 이겠지..

 

 

망월 저수지 옆에 있는 불광사, 즉 경북불교대학이다. 대학장이자  이 사찰을 일으킨 스님은 속세의 기준으로 보면 미남이고, 호방하시다. 지금은 영천에 있는 어느 큰 절 주지스님으로 계시는데 수완이 남다르다.

 

 

 

성서에서 말을 하던가?? 성서 욥기 8장 7절의 "네 처음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의

성서말씀처럼 처음에는 이렇게 조그맣게 시작을 하였으나

 

 

지금은 근처 땅을 매입하여 우측으로 보이는 큰 법당을 만들었고, 지금은 3, 4층 증축불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약사여래불 뒤로 대나무밭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제거하여 없어졌다. 조금 아쉽네

 

 

수능시험이 다가오자 간절한 이가 켜둔 촛불이 속세를 밝힌다. 

 

여기에는 약사여래불을 세울 때 보시한 사람들이 명단이 음각되어 있다.

 

 

 

 

증축 불사 중이다.

 

 

약사여래불 앞에서 본 망월지, 이곳은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이며, 당국으로부터 보호된다.

 

 

저수지 주변으로 수생식물이 잘 자라고 있다.

 

 

 

 

절 주변으로는 여러 개의 식당이 성업 중인데 절과 붙어 있는 이 집은 청국장을 판다.

 

 

 

 

 

 

삼시세때 돼지국밥과 보쌈을 먹으면 어떻게 되려나??  무지하게 건강하겠지!! ^^

 

 

 

손님 꼬이게 하는 식당을 원한다면 무조건 "할매" 라는 것을 붙여야 한다. 울산의 "할매 고래고기"

마산 오동동의 "할매 아구찜" , 사실 할매들은 연세가 많아서 제대로 간을 맞추지도 못하는데~

오히려 젊은 아지매가 더 세련되게 간을 맞출텐데, 어디가나 "할매"라고 하니~~ 쩝~~

 

 

이곳은 수성구의 민방위 비상급수 장이다. 이름 그대로 전시나 천재지변 시 사용하려고 만든 것인데

이것을 시민에게 개방하였다. 수성구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세금은 경산에서 내는 분들이

물은 이곳에서 떠간다. 내가 배가 아파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물 생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워낙 물을

많이 퍼내다 보니 지하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은 수도꼭지가 늙은이 치아 빠진 것처럼 듬성 듬성하게 중간에 한개씩을 막아놓고, 여러사람이 물을 받으면 꼭 황소 오줌줄기처럼 처량하게 흘러내린다.

 

봉이 김선달처럼 1톤 트럭을 가져와서 2~3시간씩 물을 담아 가져가시는 분, 뭣에 쓸려고 그렇게

많이 가져가시남??  물장사하시남?  아니면 빨래도, 목욕도, 세수도 그 물로 하시려고??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앞으로는 자중하여 주세요!!

 

어떤 여자분은 이 물을 받아가서 세수도 하고, 국도 만들어 먹고, 마시기고 한다던데 세수하는 물은 수도물이 더 좋으니 수도물로 피부관리 하시길~~^^

 

 

 

 

막걸리 판촉도 할 겸 한 병에 2,000원이라고 하는데 조금 시음을 해보니 맛은 괜찮았다.

 

 

 

욱수골 주차장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분은 사계절 이곳에서 노점을 한다. 처음에는 군밤을 하다가 지금은 품목이 많이 늘었다. 보기보단

수입이 제법 짭짤한가 보다

 

 

 

냇가에 온통 억새풀로 가득하다. 고라니는 낮에 이런 곳에 숨어서 잠을 자다가 밤이면 농작물을

거들낸다.

 

 

교묘히 위장되어 있어 바깥에서 보면 표시가 전혀 안 나지만

 

 

옆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작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카메라를 넣어 촬영된 안에는 이렇게 개 사육장이 있다. 내가 그린벨트지역에 개 사육장이 있다고

만천하에 떠벌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주인장이 눈 벌겋게 해가지고 블로거가 어느 넘이냐 하고,

추적할까봐 겁이 조금나는데~ 고발하는 것이 아니고, 비록 초라하지만 저 간이건물에서 때론 세상시름을 잊고 낮잠을 자고 싶을 때가 있다. 주인장 양반!!   절대 오해하지 마시오!! ^^

 

 

벌통 주인은 꽃따라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서 붙박이로 벌을 치는데 단골들에게만 판단다.

 

 

작은 공원도 만들어져 있고

 

 

비맞은 참나무 군락도 겨울 맞을 채비를 한다. 다음달이면 벌거숭이가 될 참나무를 보니 인생의 덧없음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하다.

 

 

 

누군가의 주말농장에 배추가 있는데, 알이 차지 않았다. 아마추어 솜씨이다 보니 그런가? 노루와

산돼지가 얼마나 괴롭히기에 저렇게 철옹성을 만들었나?? 저 끝에 멀리 보이는 울타리는 호랑이가

점프해도 못 들어가도록 엄청 크게 울타리를 만들었다. 저런 정성으로 뭔들 못 이루겠나?

 

 

가끔씩 이곳에서 암벽등반 훈련도 하던데 오늘은 없다.

 

 

 

지난 여름에 많은 행락객이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놀다 갔다. 그들이 떠난 빈자리 위의 나무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작은 개울 줄기를 따라가니 외진 이곳에도 텃밭이 있다. 저 위로는 작은 골프 퍼팅연습장이 만들어져 있다. 골프를 무척 좋아하나 보다!!

 

 

개울가도 서서히 가을냄새를 풍기고, 좌측 위로 야생 감나무가 작은 감을 달고 서있다.

 

 

 

자세히 보니 야생 감나무가 일반 감나무 같지 않게 나무가 가늘고 길면서 매끈하여서 감이 달리지

않았다면 감나무인 줄 모르겠다. 감나무 고장에서 자란 내가 봐도 이 정도면 일반 등산객들은 열매를

보지 않고서는 감나무로 인식하지도 못하겠다. 여름 잦은 비 때문에 열매가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