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4. 21:14ㆍ살아가는 이야기
오래간만에 대전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다.
이틀 주말에 단풍구경 하러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전으로 향하는 길, 비록 달리는 차량에서나마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었다.
집에서 가까운 나들목으로 들어간다.
진입로에서 보니 대구 스타디움이 보인다. 이번 여름 이곳에서 세계 달리기 대회가 열렸었지~
'우샤인 볼트'가 제집 안방처럼 놀았던 곳!!
저 멀리 먹구름 아래에 '신동 재'가 있다. 이곳도 재라고 하지만 물구나무 잘 서는 사람은 물구나무로
넘을 수도 있겠다. 기네스북에 도전할 용기 있는 분은 한국도로공사에 신청해 보시길~~ ^^
신동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차량
저 멀리 '연화재'가 보인다. 오르막길인데도 별로 경사가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하면서 사진 찍는 것은 위험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곳은 '신동재'보다 물구나무 서기가 좀 더 능숙한 분이 도전해야 할 것 같다.
다른 학교들은 전부 **과학대학, ** 대학이란 이름으로 학부형들을 헷갈리게 하는데 이 학교는
오로지 "영진 전문대학" 이란 간판을 고수한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문대학이라고 하는데~
연화 재를 오르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영진전문대 부설 "영어 마을" 이다. 코쟁이 선생님들이 많이 있으니 영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한번 구경하러 가시길 바란다. 코앞에 나들목도 새로 생겼다.
칠곡 휴게소에 잠깐 들렸다. 몸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서 비싼 휘발유 아끼려고 흠~~
까딱하면 초상권 침해 운운하겠는데 뽀샵처리하기도 귀찮고 그냥 올린다. 이 아지매들은 억수로
부지런한 아지매들이다. 관광버스 잠깐 정차하는 시간에 기사님들에게 윙크 살짝 하고 버스에 올라
막간을 이용하여 칫솔이나, 파스 등 생필품을 싼값에 판다. 왼쪽에 칫솔이 한 개 흘렀는데
저것 챙겨가셨는지 모르겠다.
아포가 구미지역인지, 김천지역인지 분간이 안 되지만, 좌우지간 우측으로 가면 상주방면 내륙고속도로로 가는 길이다.
아포 내륙고속도로 분기점을 살짝 지나 공군 비상활주로인데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차량은
우측으로 빠지고, 김천이나 대전가는 차량만 이곳을 지난다. 약 60~70%는 내륙고속도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당연하겠지 한양가는 길은 그쪽이 20여 킬로미터 빠르니까~~!!
추풍령을 오른다. 시속 90킬로미터 속도로 가면서 사진을 찍는 것도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하다.
추풍령 휴게소 전방 1킬로미터 지점, 예전 이곳에서 수학여행 다녀오던 고등학생들이 탄 버스가
여러 대 구르고, 충돌하여 난리가 난 후 새로 생긴 고가 고소도로인 것으로 아는데 꼬불꼬불 곡예운전했던 기억을 더듬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우측으로 추풍령 휴게소 진입로가 보인다. 칠곡에서 몸을 가볍게 했기에 그대로 고고씽~~
육안으로 볼 때는 엄청 경치가 좋았는데 사진을 보니 영 아니군!! 충북으로 들어섰는데 사진 우측으로 쬐금보이는 추풍령 마을에는 유명한(?) 할매 돼지갈비집이 있는데 1989년인가 1990년 인가
두 번 가보았었고, 10년 전쯤 또 한 번 다시 갔던 기억이 있다.
처음 두 번에는 작은 오두막집, 그야말로 기어들어 가고, 기어나올 정도로 낮은 시골집이었는데,
할매가 돼지고기를 자르는데 작은 도끼를 사용한다. "퍽, 퍽" 하며 도끼를 휘둘러서 만든 돼지갈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돼지갈비가 아니다.
어른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크고, 험상궂고 우악스럽게 뼈 째 잘라낸 고깃덩이를 그저 숯불 화로에 올려놓고 구워먹는데, 환기구 없는 코딱지만한 방안에서 고기를 구우려니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오소리, 너구리 잡으려고 피우는 연기는 저리 가라 한다. 눈물을 찔찔 흘리며 한 점 먹겠다고 용을 쓰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고,
그 당시 손님들의 면면을 보니, 대전에서 내려온 선생님들이 많았다. 어느 방안을 보니 당시 구미
금성전선 이사님이 예쁜 사모님이랑 준수한 아들하고, 눈물, 콧물 빼가며 먹고 있어서 서로 쳐다보고 웃었던 적도 있었다.
그후에 다시 한 번 들리니 집이 현대식으로 개량되었다. 편하긴 한데, 오소리 잡던 그 시절보다
왠지 허전하고 운치가 없는 듯 하였다.
저 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산 기슭에는 막걸리 파티하기 좋은 정자도 있던데.. 영동을 지난다.
저 앞산 정상 듬성 듬성 난 나무 숲길을 걷고 싶다.
고속도로 주변에도 제법 볼 만한 산들이 있다.
영동 터널 상행선을 막 지났다.
멀리 보이는 산을 관통한 터널(영동 1터널)을 지나면 '금강휴게소'가 있다. 이곳에 잠깐 정차한다. 우측으로 한가로운 산골 마을이 보여서 카메라를 우향 우 한다.
감나무에 감들이 많이 달려 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이곳에 사시는 농민들이 쫄(卒)로 보이나?
하행선은 작은 터널을 앞에 두고, 오르막을 오르느라고 가속페달을 있는 대로 밟아대는데
그 소음이 오죽할꼬? 그 흔한 방음벽 한 뼘도 없네 그려!!! 쩝~~
도회지의 아파트들은 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도로보다 늦게 생긴 아파트들도 방음시설
하라고 거품을 물어 비싼 방음벽을 설치하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시골 사람들이라도 무시하나?? 참으로 착한 충청도 산골사람들이 사시는 동네다.
다음 지도에서 보니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이다.
사진 중앙 우측으로 주렁주렁 많은 감이 달려있다. 나무가 높아서 누가 딸까?
옥천 2 터널과 3 터널 사이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엄청 큰 다리가 있다. 저 건너 산 중턱에 마을이 있는데 뭘 해먹고 사시남?? 지도를 보니 이름도 무지하게 예쁜 "높은 별마을"이다.
'높은 별마을' 소개는 http://blog.naver.com/sila71?Redirect=Log&logNo=120024204510 에 있는데 모셔오기가 불가능, 시간 나시는 분은 구경가시길~
강가에는 늦은 놀이객들이 있고, 그런데 이상하다. 누가 이곳에서 익사했나? 어찌 보면
무슨 굿하는 장면 같기도 하고, 나룻배를 기다리는 건가??!! 제법 쌀쌀한 날씨에 물놀이가 당치나
하나? 나룻배도 필요없다. 동네 앞으로 국도가 지나가니~
자세히 보니 광목으로 만들어 세운 깃대가 있고, 남녀 다섯 사람이 그 둘레로 합장하는 자세를 취한다. 앉아있는 사람들은 작은 북이나 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천도제를 지내거나 불귀의 객이 된
혼령을 위무하기 위해서~
안타까운 장면으로 보인다. 추측컨대 이번 여름에 어느 가족이 물좋고 주변경치 수려한 이곳으로
피서를 왔고, 가족 중 누군가 이 강물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었으리라~ 그의 가족들은 슬픔을 가눌 길 없어 하염없이 흐르는 저 야속한 차디찬 강물에서 영혼을 건져내기 위해 저렇게모여있겠지~
옥천 1터널 입구이다.
번거롭지만 이곳에 정차했다. 이곳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앞에 보이는 회사 사장님은 뭔가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수년을 가끔 지나다니며 보아도 한결같다. 회사명은 "대호"이다
큰 호랑이를 뜻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농기계를 제작하는 공장인 듯 보이는데~
좌측에 전봇대 비슷한 것이 보인다. 저것이 뭔고??
그 전봇대는 보통 전봇대의 1/3 굵기의 길고 큰 국기게양대이다. 대형태극기가 걸려있는데 바람이 없어 게양대에 붙어있다. 국경일 아침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목이 쉬도록 오늘은 태극기를 다는 날이니 빠짐없이 달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세태인데.. 저 회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저렇게 큰 대형태극기를 매일 달아놓고 있다.
태극기는 묵묵히 오고가는 길손을 내려다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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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옥천신문"에 대호(주)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퍼왔다.
▲ 동이면 금암리에 위치한 대호주식회사
지난해 동이면 금암리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옆에 들어선 대호 주식회사(대표이사 김대호·32)는 짧은 기간에 농업기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서 기업활동을 해 온 이 업체는 우리지역의 물류 이점을 활용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기업활동을 위해 이전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 기업은 우리지역으로 이전한 직후 금암3리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향토기업으로서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과감한 설비투자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큰 호랑이 ‘대호’
‘대호(大虎)’라는 상호는 이 회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용맹한 호랑이처럼,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듯한 이 상호는 오히려 판촉 과정에서 타업체와 차별이 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기계를 제작하는 업체인 만큼, 튼튼하고 강력하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형제가 함께 창업
대호 주식회사는 현 대표이사인 김대호씨와 동생 김중호(개발이사)씨가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창업당시 형제는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기계와 관련한 어떤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동생 김중호(당시 고등학생)씨가 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위해 써레를 만들었고, 이것이 훌륭한 작품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형제는 단돈 100만원으로 가내 수공업 형태로 써레를 제작해 전국을 직접 돌며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벤처육성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기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김대호 대표이사는 동생인 김중호 개발이사가 대호 주식회사의 최고 재산이라고 말했다. 김중호 개발이사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4년, 제16회 전국 과학발명품대회에서 트랙터 콤바인 작업기를 출품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경력이 있다. 즉, 제품을 개발하는데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김중호 개발이사의 개발능력과 김대호 대표이사의 경영수완이 합쳐진 대호 주식회사는 써레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자부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호 주식회사는 최근 농업용 소형 크레인을 차기 주력상품으로 개발을 완료해 출시하고 있다.
이 소형 크레인은 크레인 무게가 가볍고, 차체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 농가에서 여러모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콤바인으로 수확한 곡물을 500kg 포대에 담아 소형 크레인이 장착된 화물차를 이용해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농기계 종주국 일본 공략
대호 주식회사는 2002년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농기계 종주국인 일본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대호 대표이사는 일본에서 대호(주)의 기계가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기술개발은 물론, 기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러한 대호 주식회사의 노력으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대 일본 수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대만에도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 태극기를 게양해 회사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것은 김대호 대표이사의 국가관 때문인데,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이사는 현재의 안정은 선조의 희생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 특히 일본에 종속돼 있던 농기계 시장에서 우리기술로 성공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대호(주) 김대호 대표이사
주소: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786
·전화:731-0008/팩스:731-0009
·홈페이지 http://www.daehov.com
·총면적:3,524평(건평:840평)
·주요 생산품 : 초광폭 써레, 농업용 미니 크레인 등
·직원 : 65명
·1997 대호기계설립(전남 장흥)
·1998 광주 하남산업단지 이전
·1999 벤처기업 등록
·2000 전국 8개 영업소 구축, 전남 신지식인상(대표이사 김대호)
·2001 우량기술기업선정(기술신용보증기금), KS, ISO 인증
·2002 일본 현지법인 설립
·2003 일본 초광폭써레 공급계약, 대만수출 시작
·2004 옥천군 이전
·2005 `대호소식' 창간, 금암3리 자매결연, 축구동아리 `대호 타이거즈'창단
[기사 및 사진출처 : 옥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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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중약리의 중약터널 입구가 멀리 보인다. 터널 위로는 밭이 조성되어 있다.
대전 나들목 바로 앞의 터널 입구, 이곳에도 어김없이 단풍은 찾아왔다.
2시간 걸려서 대전 나들목에 도착하였다. 하늘엔 새털구름이 촘촘히 흘러가고~
대전시내를 지나고 있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
이곳에서 제일 착하고 잘 생긴 넘이 오늘 주인공이고, 조카다!! ㅋ~~
결혼식장 분위기가 내가 흔히 보던 그런 평범한 것이 아니다. 제법 분위기가 있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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