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6. 21:41ㆍ살아가는 이야기
날은 흐리지만 진주를 다녀와야 한다.
가끔씩 다녔던 진주를 가기위해 길을 나선다.
대구시내를 가로질러서 국도로 가려고 한다. 달성군청이다. 광역시에 소속된 군(郡)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울산광역시 울주군도 광역시에 소속된 군인데, 그런 곳이 몇 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풍수 때문인지 건물 아래층은 뻥 뚫렸다. 홍콩에서는 풍수 때문에 멀쩡한 아파트 중간에 바람구멍을 크게 낸 것을 보았었다.
거창, 고령방면의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왕복 4차선 국도가 시작된다. 아직 전부 개통이 되지
않아 대구-진주 간에 편도 1차선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간다.
시작시점이다. 날은 흐리고, 갈길은 멀지만, 서서히 속력을 올린다.
저 앞으로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가로질러 지나고 있다.
고령군 성산면을 지나는 중이다. 이곳을 조금 더 가면, 개진감자로 유명한 개진면이 있다.
저 멀리 고령읍이 보인다. 이곳에서 아쉽지만 4차선 국도가 연결되지 않아서 작은 도로로 내려야
한다.
거창, 합천 방향으로 고고씽!!
대가야 박물관 앞이다 비가 제법오네!!
고령군 쌍림면이다. 이정표를 보니 쌍책이라고 되어 있다. 뭣 때문에 쌍雙이 지명에 들어갈까??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그 유래를 알 길이 없다. 합천 방향으로 간다.
고령을 지나서 다시 왕복 4차선 국도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국도에 올리자 마자 빗방울이 마치 눈이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도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는
점필재 김종직의 고택이 있는 고령군 쌍림면 합가 1리, 개실마을이 우측으로 가까이 있다.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사상가이며, 성리학자(性理學者) 정치가,
교육자 시인이었다. 그는 영남학파의 종조이었고, 그가 죽기전 에 세조의 즉위를 비판하여 지었던 '조의제문' 이 그의 사망 후인 1498년(연산군4)에 무오사화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으며, 그는 부관참시되었다. 그러나 그는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비판하였지만, 정작 자신은 1459년(세조
즉위 5년)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가서 벼슬이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경북 고령군과 경남 합천군의 경계인 '지릿재 터널'을 막 지나고 있다. 터널 상부로 국도 33호선이 지나 가는데 '지릿재' 라고 한다. 지릿재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와 경남 합천군 율곡면 와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며, 고령군과 합천군의 경계부에 위치한다.
지릿재는 경남 진주와 사천 등지에서 대구, 구미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합천군 율곡면 와리에는 원촌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원촌은 예로부터 합천과 고령을 오가는 길목으로 관원의 행차 시 '지릿재'를 넘어가기 전에 머물다가 가는 원(院)이 있었고, 행인이 쉬어가는 주점도 있어 이 지역의 왕래가 많았다고 전해오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선영도 이곳 지릿재에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와리에 들어서고 있다.(도로 굽어지는 우측아래에 와리)
우측 멀리로 합천읍이 보인다. 방금 비가 지나간 듯 하늘엔 짙은 구름이 떠있고...
우측이 합천읍이다.
진주 - 대구 국도가 지나가면서 조그만 산허리가 끊긴 곳!!! 경남 산청군 생비량(生比良)면에 있는 저 작은 암산(岩山) 뒤에는 애틋한 사부곡이 앞의 미곡천 강물처럼 굽이쳐 흐른다. 우측 다리는 '생비량교'
* '생비량'이란 지명이 독특하여 검색을 했다. 산청전설이라고 나오는데
[생비량 유래]
옛날 생비량 어느산 중턱에 절이 하나 있었다. 그 절의 비량(比良)이란 스님이
덕망이 있어 신도들이 많이 따랐으며 주민 교화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으므로 도승(道僧)으로 일컬어졌다. 때가 되어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자
주민들은 “스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를 의지하고 살겠느냐?”고 통곡을
하였다. 그러나 결국 비량 스님은 입적하고 말았으며, 스님의 입적을 애석히 여기고
이를 그리워한 나머지, 스님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영혼은 우리 곁에 살아 있을 것이란
믿음과 염원으로 ‘비량(比良)’스님의 이름자 앞에 생(生)자를 붙여 지명을 생비량(生比良)
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일설에는 비량 스님께서 “내가 죽은 후에 지명을 생비량이라고 부르면
나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란 유언을 하여 주민들이 그에 따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 생비량 찬가 >
집현산 정기 받아 뼈대 이루고
양천강 줄기 이어 젖줄 삼으니
높은 기상 맑은 정기 비할 데 없네
비량도승 깊은 사상 살아 숨쉬는
점지받은 생비량땅 자랑스러워
산좋고 물 맑아 그 이름 산청
어진이 모두 모여 사는 생비량
천혜의 땅 바른 심성 일깨워 주네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한 고향
희망찬 생비량인 자랑스러워
도깨비보 안에는 물고기 놀고
뜻 모아 이룬 공원 단합의 자리
유래비 우뚝 솟아 꿈이 영그네
어허라 화합 노래 함께 부르는
생비량땅 생비량인 자랑스러워
생비량교를 건너자 지금은 옛길이 되어버려 지나는 차량도 한적한 바위산 입구에 이렇게 추모비가
비에 젖어 있다. 이 분이 누구일까? 지나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강수열 추모비 앞에서 뒤돌아 본 생비량 삼거리, 그곳에는 조그만 양천강휴게소와 지리산 휴게소가 있다.
2년 전 무척 더웠던 날로 기억된다. 아마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갈 시기인 듯한데, 가족과 함께
진주에서 일을 보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추모비 옆에 승용차가 한 대 서 있었고, 추모비 앞에 어떤 중년 여인이 서성거린다.
한두 번 지나다가 추모비와 그 내용을 보았지만, 사람이 있는 것은 처음이다. 아마도 무슨 사연이
있을 듯하여 차를 정차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곱고 아름다운 자태에 품위까지 갖춘 여인은 이곳 추모비 주인공의 미망인이다.
일주일의 반은 부산에서 이곳에 온다고 했다. 추모비 오른쪽에 있는 작은 소나무 밑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부군도 기억하면서 그렇게 온종일 이곳에서
머물다가 저녁이 되면 부산 집으로 돌아간단다. 2003년도 3월에 작고하였으니 이젠 잊을 만
하지만 미망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얼마나 사랑했기에 그럴까? 보통 정성이 아니다.
강수열이란 분은 부산에서 경찰서장도 했었던 총경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세상을 열심히,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사신 분인 것 같았다. 고인은 이곳 산청군 생비량면 출신이라고 한다. 일찍 작고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직위에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고인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제대로 눈을 감지 못했을 것 같다.
그는 고향 사람들과 경찰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나 보다.
오늘 이곳을 지나려니 그 미망인의 사부곡이 들리는 듯 하여 비를 맞으며 둘러보았다.
비록 꿈에서 나마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주 나타났으면 하는 기원을 한다.
그를 인터넷에서 찾으니 부산재경향우회(http://cafe.naver.com/bsp2008.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90&) 까페에 추모비 제막식 사진이 있다.
추모비석 밑에는 고인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고 미망인에게서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우측이 진주시 집현면이다.
이제 목표지점에 거의 다 왔다. 멀리 우측으로 진주시가 보인다.
말티고개를 오른다. 속리산에 있는 말티고개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
말티고개 정상에 있는 외딴 집, 집 뒤에는 대나무 밭이 무성한데 옛날 길손들이 말티고개를 넘다
하룻밤 묵어가던 주막이었던가?? 옛날에는 무척 호젓하였을 듯하다.
말티고개 정상에 오르니 멀리 진주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을 찾다가 우연히 만난 설렁탕집, 삼계탕 집으로 향하려다 식사를 끝낸
청년들이 입구에 둘러서 있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서울 설렁탕과 서울 깍두기는 같은 뿌리인가??
작은 도시지만 손님들이 제법있다!!
사진 찍는 것을 잊고 먹다가 잠시 중단시켜 한 컷!! 특 설렁탕(11,000 원)이다. 일반설렁탕과의
차이는 안에 내용물이 여러종류고, 밥은 따로 나온다.
거의 다 먹었다. 일반 설렁탕(7,000원)인데 밥을 말아준다.
"맛을 알면 말에서 내린다" 쯤으로 해석해야 하나??
설렁탕의 내력에 대한 그림인 듯하다.
처음 이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차량을 주차하려다 설렁탕집을 발견했다. 저 특수통닭이 꼭 먹고
싶었는데~ 그런데 특수통닭은 어떻게 생긴 통닭인가요?? 미스코리아 닭인가요?? 특수부대출신
닭인가요?? 아니면 *찰의 특수(수사)통 닭인가요?? ^^
대구로 되돌아오는 길의 말티고개 이정표
말티고개를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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