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 20:44ㆍ지난 날의 추억
'뜸부기'
여름방학이 되면 무료해진 아이들은 더위를 이기려고 저수지며, 웅덩이를 헤집고 다닌다.
해가 중천을 지날 때 어디선가 몰려온 한덩이 구름이 한줄기 시원한 비를 불볕더위에 달궈진
비포장도로와 벼논 위로 뿌려준다.
그렇게 잠시동안의 비가 지나가고 서산에 무지개가 걸리면
저 개울 건너 어느 집 벼논에서 큰 울림이 들려온다.
"꺼~엄, 꺼~엄, 꺼~엄, 껌껌껌껌껌~~" 애절하고도 자리러질 듯한 울음소리
어떤 사연이 있길래 목을 위에서 아래로 쭈~욱 내리면서 그렇게 잦아질 듯, 잦아질 듯
애절하게 울었을까
웃 자란 벼고랑 사이로 움직이면서 간혹 벼 위로 붉은 벼슬을 드러내던 뜸부기!!
꼭 병아리같은 검은 새끼들을 거느리고 이논에서 저논으로 눈치보며 잽싸게 움직이던
뜸부기를 잡겠다고 무논에 맨발로 들어서면 언제 귀신같이 도망을 쳤는지 흔적도 없고,
잠시 시간이 흐르면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또 다시 애절하게 운다.
이제는 고향에 가도 경지 정리된 가지런한 벼논에는 그 흔했던 미꾸라지도, 뱀도 보기가 어렵고,
뜸부기 소리 들었던 적이 언제던가!! 전설로만 남아 있다.
* 뜸부기 [watercock]
듬복이·듬북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등계(恣鷄)라고 한다. 몸길이는 수컷 약 38cm, 암컷 약 33cm이다. 수컷은 회색과 흰색 가로띠무늬가 있는 아래꽁지덮깃을 제외하고는 온몸이 불에 그을린 듯한 붉은색이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이마에는 붉은 판이 있다. 다리는 녹색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이마에 붉은 판도 없다. 암컷의 윗면은 갈색 바탕에 연한 세로무늬가 있고 아랫면은 모랫빛이다. 부리는 노랗다. 논에서 벼 포기를 모아 둥지를 틀거나 부근 풀밭에서 벼나 풀줄기로 둥지를 튼다.
알을 낳는 시기는 6∼7월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류·달팽이수생동물 등의 동물성 먹이와 벼·풀·수초 씨앗 등의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아시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과 보르네오 등지의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전국에 걸쳐 찾아오는 흔한 여름새이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kccZlv67c0
https://www.youtube.com/watch?v=jv-p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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