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맛집>청해 막썰이 횟집

2013. 2. 8. 19:39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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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특징이 있는 것이 있다. 1992년도에 마산에서 1년 가량 지냈던 적이 있었다. 분명히 선술집인데  ' ㅇㅇ 통술집' 이라고 간판이 되어 있었다. 술생각은 나는데 '통술'이 뭘까?

술을 시키면 큰 말통에 한 말정도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뭔 나뭇통에 술을 부어서 마시는 걸까?

 

제대로  용기가 나지 않아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동료들과 찾아가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맥주 3병 값으로 2만 원인가 지불하면 안주가 여러 번 나오는 집이었다. 나중에는 단골이 되었는데 좌우지간 맥주값만 지불하면 해산물 안주가 공짜로 많이 나왔다. 지금도 마산 통술집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곳 장승포항에는 막썰이 횟집이라는 것이 있다. 그냥 격식없이 막 썰어주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서민들이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집으로는 제격이었다. 이집은 갈 때마다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저번에는 살아있는 가오리를 세꼬시로 시켜서 먹었는데 식감이 매우 좋았다.

오늘은 직장동료가 근처에서 낚시하여 '꼬시레기'까지 잡아서 그넘 맛도 보기로 했다.

 

 

 

수족관 규모는 그리 크지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활어가 있었다.

 

 

 

이 험상궂은 물고기는 '삼세기'라 불리는데 이곳 사투리로는 '삼식이'라고도 한다. 생긴 모습은 마치 악마처럼 보인다. 머리 위에 미끼를 달랑거려 작은 고기를 입쪽으로 유인하여 낼름 먹어버리는 것으로 안다. 아래의 차림표에 나오는 삼식이탕은 이넘을 가지고 탕을 끓인 것으로 겨울에 많이 잡히지만

여름에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살아있는 가오리

 

 

 

'대(大)'를 시키면 네명이서 술한잔 할 수가 있다. 메뉴에 삼식이탕이 있는데 은퇴해서 삼시세끼 먹으면

'삼식새끼'라고 한다던데 그 삼식이를 탕을 끓인 것은 아니겠지?? ^^  '삼세기'란 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이다.

 

 

 

 

삶은 굴하고 붉은 고기를 구워서 내왔는데 나는 붉은고기 = 열기 라고 알았지만 그게 아니란다.

붉은 고기는 값이 싼 물고기인데 열기는 비싸다고 하며, 횟값도 제법 쌌고 식감이 아주 좋았다.

 

 

 

쟁반 아래부분 좌측 흰색이 가오리 세꼬시이고, 좌측상단은 돔, 우측 하단은 농어, 상단은 우럭과

밀치라고 주인이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숭어와 밀치는 먹지않는다. 왜?  기생충이 많아서!!!

내가 너무 직설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여러분들께 미안하다.

 

 

 

 

가오리 세꼬시인데 오도독 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낚시로 잡은 것을 회로 만들었는데 좌측은 무슨고기인지 모르겠고, 우측에 갈색 그물껍질은

'꼬시레기' 로 만든 세꼬시이다.

 

 

 

꼬시레기 세꼬시

 

 

 

이것은 무슨 물고기인지 아는 분 댓글로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다.

 

  

 

다섯명이 힘껏 먹었는데 회가 저렇게 남았다. 매운탕도 수준급이니 거제도 장승포에 가시면 한 번 찾아가 보시도록~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장승포항에 가면 무슨 무슨 원조 해물탕 이라고 선전하면서 연예인과 사진찍어 광고하고, 인터넷에 맛집으로 소문내고, 블로그 올려서 장사를 하는 집이 있는데 사실 그쪽에 사는 토박이들이 가는 집은 따로 있다. 인터넷에 소문을 안 내어도 알음알음으로 많이 찾는다.

 

정류장 근처에 맛집이 없고, 관광지에 맛집 없다. 마찬가지로 관광선 타는 부두에 빤히 앞에 보이는

가게치고 제대로 잘 하는 집이 없다. 설사 그집이 유명연예인과 텔레비젼에 나왔거나 아무리

벽에 유명인의 싸인으로 도배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 주인의 상술이고, 정치력이고, 취향일 뿐

절대 맛집이라곤 할 수가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