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아침 산책길에서

2013. 2. 23. 13:02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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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개스없이 수평선에서 해가 떠올랐다고 하는데 전날 숙취로 늦게 일어나 산책로를 갈 수가 없었다. 백두산 천지를 맑은 날 구경하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더니 일출도 개스없이 깨끗한 상태를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하나 보다 오늘도 바다에는 개스가 잔뜩 끼어 있고, 아침 해는 LNG 운반선 위로 무심히 올라오고 있다.

 

 

 

  

 

사진 중앙으로는 예인선의 긴줄에 매달려 끌려가는 바지선의 모습이 보인다. 바지선 위에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선박건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철제 블록이 실려 있다. 바지선은 무동력선으로 통상 1명 정도가 뒤에서 홀로 밥도 해먹고 독자 생활을 하며 항해를 한다. 앞 예인선과는 위키토키나 휴대폰으로 서로 연락하고~

 

  

 

산책길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우측은 바다방향이다. 해발 약 70미터 위를 지나가는 중이다.

 

 

 

 

바닷물의 무늬가 보통 때와 다르다. 조류때문인지

 

 

 

 

 

 

거제도에서 조만간에 소나무가 멸종할 것 같다. 거제시민들도 팔 걷고 나서야 후손에 소나무를 물려줄 수가 있겠다. 타지 사람이 걱정을 더하고, 정작 토착민들은 관심이 없다. 저렇게 소나무 무덤들이 새로 생겨나는데도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쩝~~

 

  

 

작은 어선들을 보는 것은 싫증이 나지 않는다. 배의 고물(뒷 부분)에 붕장어 잡이용 통발이 매달려 있고, 시동이 걸린 상태로 보아 곧 고기잡을 떠날 참이다. 선장은 비교적 젏은 사람으로 배 이물(앞부분)에 서 있는데 주변배경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작업준비를 마친 작은 어선이 밖으로 나간다. 저렇게 조그만 배에 두사람이 타고 있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하고, 선장이 허락한다면 같이 조업이라도 나가고 싶다. 물론 자원봉사로~

 

 

 

며칠째 이곳에서 버티는 어선인데 비교적 규모가 큰 장어잡이 통발어선이다.

 

 

 

배 위에 장어잡이용 통발이 잔뜩 적재되어 있다.

 

 

 

 

 

청해 막썰이 횟집 사장이 어시장에서 경매로 받아 온 활어를 수족관에 넣고 있다.

 

 

 

수조 윗측 좌측으로는 쥐치가, 오른쪽에는 적돔이, 아래에는 우럭과, 밀치가 오늘 벌어질 일을 모른채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이틀 전에도 이곳에서 저넘들 친구들의 희생으로 대취하여 돌아갔다.

 

 

 

 

횟감을 보니 또 한 잔 생각나네 그려!!~~

 

  

 

 

 

가오리가 애절하게 쳐다본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너를 방생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가오리야!!  미안하다.

 

 

 

내 말을 알아 들었는지 금방 대답을 한다. " 아저씨 괜찮아요!  저 아무렇지 않아요!! 생각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 혹시 돌아오지 못 할 마지막 길이라도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을께요 안녕히 계세요!"

하며 웃으면서 쳐다본다.  가오리의 눈이 어쩌면 저렇게도 선량하게 생겼나? 윗 입술이 들리면서

꼭 웃는 것처럼 보인다. 불쌍타!! 쩝~~ (사실은 눈처럼 생겼는데 눈은 아니랍니다.^^)

 

"가오리야!  다음 생에는 부디 축생의 몸을 빌리지 말고, 꼭 인간으로 윤회하거라"

가오리 목에 난 무늬와 가슴팍이 지나는 길손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가오리야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나는 너에게 아무 할 말이 없데이!! ㅠ.ㅠ "

 

 

 

주인장은 돈벌이 생각에 정신없이 물차에서 활어를 건지느라 여념이 없다.

 

 

 

또 가오리가 죄없는 사형수들이 들어있는 미결수 유치장에 들어오네!!

 

 

 

유치장 안으로 풍덩하고 떨어진다.

 

 

 

 

봄 도다리라고 했는데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잡은 멸치를 삶는 배에서 한 아저씨가 갑판에 식판을 놓고 아침을 드신다.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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